그 곳 사람의 표정을 담아보고 싶었습니다.
이 아이, 아직은 행과 불행도 모를 나이.
형은 길 아래서 맨손으로 나무를 꺽고 이 아이는 이처럼 나무를 품에 안고 있었습니다.
땔깜을 준비중인게죠.
카메라를 들이대기가 민망하여 몇번이나 망설이다가 가이드에게 사진을 찍겠다고 아이에게 말해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슬퍼보이고 안쓰러워 보이는 것은 아마 내 개념적 사유 때문 일 것입니다.
네팔 사람들은 가난하고 무지할 것이라는 선입관이 그런 생각을 갖게 했을 겁니다.
아이는 아직 태생에 대한, 자신의 현 상황에 대하여 판단하지 못 할 나이이고
누구나 하는 일이고 그 나무를 하는 일 자체가 즐거운 놀이 일수도 있는데
그냥 경제적으로 조금 잘사는 나라에 산다는 무의식적 우월감으로 이 아이를 슬프고 아프게 생각한 것은 아닌지.
뭔가 줄게 없을까 생각하다가 같이간 아들녀석이 좋아하는 쵸콜릿 한봉지를 쥐어주며 괜히 민망하여 후다닥 일행을 좇아 갔습니다.
2011. 2. 5 랑탕 사브로비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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