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cut 2015 - wildflower 1

 2015년

한 해가 또 훌쩍 지났다

사람 사는 것이 다 그렇듯

올해도 다사다난 했음을 부정하지 못한다

질풍노도의 시간이 찾아왔고

갈등과 아픔과 상처의 시간을 지나

외로움과

그리움의 순간

도전과 절망

그리고 사색의 시간이

삶을 좀 더 여유롭게 바라 볼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 주었다

 

러시아 엘브르즈 원정과

뉴릴랜드 여행

지리와 설악

그리고 여러 산의 바윗길과

얼름길, 폭포길 등을 다녀왔다

 

야생화를 찿는 빈도는 줄었지만

서두름없이 즐길 줄 아는 한해였고

사진적 진보는 없었지만

상상했던 몇가지 시도를 해보며

정체된 사진의 범주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올해도 지극히 주관적인

12컷을 산사진과 야생화사진으로 나누어

선정해 봤다

 

자금우

 

신설이 내린 바로 다음 날

초록잎과 붉은 열매만 살짝 모습을 들어냈다

짙은 상처는

순백의 시간 속에 붉은 점이되어 밖혔다

 

 

 

보춘화

 

어두운 숲에서 단아함과 우아함을 같이 지닌

사군자의 진면목을 만났다

촬영 하루 전에 찾아 두고

이른 오전과

비오는 오후 두 차례 촬영을 시도했다

빛이 들지 않아 스트로브 2개를 활용하여

다행히 선과 꽃을 같이 살릴 수 있었고

꽃대도 두개여서 사진적 완성도가 높아졌다.

 

 

 

진달래

 

홀로 스스로와 힘든 투쟁을 하던 시기,

기억을 표현해 보고 싶었다

한컷에

시간의 흐름을 담아

흐려지는 기억들을 잡아두는....

 

다중노출 기능을 활용하여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