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cut 2015 - wildflower 3

 

산철쭉

 

전날 오후 서쪽하늘의 구름이 잠시

격정의 몸 짓을 보내왔다

그 숨찬 순간에 내내 당황하다

밤에 아득한 별을 만나고

비몽 속에 날이 밝았다

산의 주름이

수평으로 선을 긋고

近과遠의 간격 마다

우유빛 그리움이

고요히 흘러들었다

잠시 멈춰

분홍의 색으로 산이 된다

 

 

콩짜개란

 

끊길 듯 이어진

생명의 줄을 따라

악보가 그려지고

形도 格도 없는

째즈 한 곡이 들려왔다

 

 

 

꽃며느리밥풀

 

구름한 점 없는 지리의 산마루

교교한  만월

만복대 위로 찾아들었다

번민의 뿌리를 자르고

상처의 기억들까지

저 달 속에 봉인하고 싶었다.

 

또 다른 실험적 샷이다

200mm망원과

스트로브를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