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어떤 계기를 줄만한
아주 특별한 산의 모습을 담지 못했다
어쩌면
사물이나 현상에 대한 사진적 접근을 하지 않는한
사진의 완성도는
이쯤에서 더 진화하지 못할 것이다
그렇지만
항상
산을 떠올리고
in door 클라이밍의 순간부터
설렘이 시작된다
지리일출(고리봉)
화려하지도
역동적이지도 않았다
흐린 기억 같은
엷은 놀이
습기처럼 번졌다
뒤척였던 밤의
불규칙한 호흡
하나하나
툴툴털고 일어나
산마루를 떠났다
덕유일출(중봉)
스스로를 설득하지 못하여
관대해질 수가 없었다
투쟁은 강렬했고
오랫동안 지속되어
곳곳에
붉은 멍이 들었다
지리의 밤(만복대)
지리의 마루금이
길게 흘러
은하수를 가두었다
수 천 광년 전의 빛을
만나
찰라를 복원하고
다시
지우기를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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