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브르즈
2000년 처음으로 원정이라는 것을
유럽알프스로 다녀왔다
그 후로
알프스를 두 번 더
캄차카 반도의 아반치스키와 까략스키야
금강산 동계등반
히말라야 3회
중국의 차마고도 트래킹을 다녀왔다.
2011년
갑작스런 뇌경색을 앓은 후로
처음으로 원정등반에 나섰다
제법 준비도 했고
어렵지 않은 곳이라
두려움도 없었다
BC에서도
4천까지의 고소적응 훈련에도 말짱하던 컨디션이
정상공격 이틀 전날 갑작스럽게 나빠졌다
심한 고소로
하루를 꼬박 토하고
남아서 대원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하여
홀로
하산했다.
많이 아팠다
지금도
다시는 고산등반을 하지 못할까
두렵다
그 아픈 기억과
가시지 않는 상처의 기록이
이 한장의 사진이다.
지리산
멀리
구름이 빠르게 흘렀다
태양은
낮게 깔린 긴 구름 띠에 눌려
솟아오르기를 주져했다
그 머뭇거림으로
붉은 투쟁의 빛이 흔들리더니
유연한 빛이 동쪽하늘을 채색했다
황매산
밤새 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그 바람이 짙은
습기를 몰아내고
아침을 열었다
부드러운 바람이
억새를 흔들었고
산은
수평으로 켜켜해졌다
붉은 태양이
크게 흔들리며
산의 끝에서
힘겹게
솟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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