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하기 전에는
일기예보를 보지않았다
그러니
그냥 정해지면 망설임 없이 떠났었다
취위나
흐린 날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처음으로
얇은 내의와
고소 내의를 같이 입었다
우모복 상하의를 챙기고
라이너 두개와
북유럽에서 사용하는 두터운 양말을 신었다.
예전에는 영하20도가 넘는 지리산 천왕봉이나
향적봉에서
우모복도 없이
비박을 했었는데....
참 과한 준비를 하고 시작하는 산행이다.
저번 산행 때 봐둔
사진포인트는
텐트를 치기에는 바람과 눈으로 부적합했다
바로 아래 20여미터 전에 산죽을 바람막이로 이용할 수 있는 곳에
1인용 텐트를 쳤다
그 위로 작은 타프를 설치했다
심한 위장장애로
거의 먹지 못한 아점 때문인지 허기가 졌다
침낭과 장비를 정리하고
리엑터로 물을 끓이는데
이소부탄가스인데도 발화가 되지않는다.
이미 영하15도를 넘어선 것 같다
가져간 보온병의 물로
가스통을 데우고 나서야 발화가 되었다
컵반을 끓여 먹는데
컵나면보다 먹기 좋다.
늘 먹는 것에 소홀한지라
두끼정도를
과일이나 간단한 빵으로 해결하는데
컵반은 딱 좋은 식량이다.
물을 끓이느라 잠시 얇은 라이너 장갑만 끼었더니
금새 손이 꽁꽁 언다
그래도
커피는 한잔 해야겠지....
오늘밤의 커피는
부드러운 호두향과 밸런스가 일품인
"콜롬비아 보니타 스페샬티"
리엑터 불꽃에 손을 녹이며
눈발 날리는 영하 20도의 산정에서 마시는
커피의 맛과 향이이란...
위장약 한알 입에 털어 넣고
텐스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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