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에서 배낭을 비우다

다이센 동계 설상훈련 등반 - 3

by akwoo 2016. 3. 2.

다이센 등반은

정상까지 오르막뿐이다


육합목 대피소에서

팔합목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경사가 급해진다

선두는 이미 정상에 도착해 있을 것이다


(후미팀이 육합목을 지나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한다)


(팔합목을 지나 완만한 능선을 지나고 있다)

(왼쪽 정상 부근에 대피소가 보인다)

(정상 부근의 대피소와 설동을 만들고 있는 일본 등반가들)


작년 8월 엘브르즈를 다녀온 뒤

제대로 된 산행을 하지 않은 터라

산행 3시간이 넘어가자

20키로가 넘는 배낭의 무게가

부담이되기 시작했다

스무걸음을 걷고

한호흡씩 쉬면서

급경사를 올랐다


목에 건 카메라가

계속 불편했지만

계속 사진을 찍으며 오르고 있어서

배낭에 넣지 않았다


급경사를 올라서니

벌써 날이 어두워지고 있었다

완만한 능선길이 정상으로 이어졌다

어스름한 시간에 흐려진 날씨,

깊게 쌓인 눈과

연회색 공간이 만들어 내는

설경은

원근을 짐작할 수 없게 만들었다

정상에 있는 무인 대피소에 도착하니

우리조 선두팀은 벌써

설동을 거의 다 파고 있엇고

다른 조는 저녁식사 준비에 한창이다.


후미로 부터 무전이 와서

정상이와 승철이가

다시 내려가서

배낭을 받아오는 수고를 해주어서

모두가 무사히

정상에 도착했다





(식사 후 커피를 내리는 내모습. 일행이 폰으로 담아줬다)

나는 우리조가 파 둔 설동에서

후배들이 해주는 쇠고기와 삼겹살, 소주를 곁들인 저녁식사를 했다

산쟁이들이 모였으니

산얘기가 넘쳐났다

술을 먹지 않는 나는

적당한 타이밍에 빠져나와

산장으로 돌아와

커피를 내렸다.

눅눅한 산장에

술잔과

산이야기 속으로

커피향이 퍼지자

향에 취한 산쟁이들이 하나 둘 시에라 컵을 들이민다

한 번으로 부족해서

한 번을 더 내렸다

산정에서 마시는 커피는

언제나

힐링이다


(산장 내부 모습, 무인산장이지만 이용하는 사람들이 깔끔하게 정리하고 떠나서

늘 쾌적한 상태를 유지한다고 한다. 화장실도 있다)

(우리조가 판 은둔형 설동)

(일본 팀이 만든 노출형 설동)


덜 피곤했는지

밤새 잠이 오지 않아서

뒤척이다 아침을 맞았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