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보라 속에서도
하산은 순조로웠다
조마다 다르게 시작한 하산은
중간에 섞이거나
정체구간에서 대부분 만났다
(눈보라 속에서도 환하게 웃는 울산팀 대원)
(사진을 찍어도 눈보라 때문에 눈을 뜰 수가 없다)
(한줄로 걷는데 앞에 가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우리조 대원들, 혹시 모를 조난에 대비하여 맨 마지막에 출발하고 끝까지 후미를 책임졌다)
(스키로 다운힐 중인 울산팀, 배낭무게로 다운이 되지 않아서 엄청 고생했다는 후문)
하산 중 고도 900미터 까지는
눈보라가 계속 몰아쳤다
쉼 없이 내려와 고도가 900정도로 낮아지자 눈이 비로 바뀌었다
바람 때문에 다른 대원들과 달리
배낭커버를 쓰지 않았다가
배낭커버를 씨웠다
카메라도 배낭에 넣었다
울산팀은 중간에
스키로 다운힐을 시도 했지만
배낭무게와 습설로 인하여 한번 넘어지면 일어서지를 못해서
결국 배낭을 굴리면서 하강했다
9시40분에 하산을 시작하여
12시경에 도착했다
우리조는 거의 다 내려와
점심으로 라면을 끓였다
비가 제법 내렸지만
본래 점심은 행동식으로 짜였졌기에
꿋꿋하게 라면을 끓여서
옹색한 점심을 먹었다.
노출된 빗 속에서 먹는 라면은 쉽지않다
라면을 담은 시에라 컵을
입가까이 대고 라면줄기를 입에 넣는 순간
빗방울이 라면국물에 튀면서
눈 속으로 라면국물이 들어갔다
날진통에 남은 물로 눈을 씻어 냈지만
눈이 쓰리고 아팠다
눈보라를 헤치고
시계제로의 설산을 묵묵히 오르는 용기가 있어도
때로
빗방울에 상처 받고 아파 할 수 있다.ㅎㅎ
1박2일 등반은 무사히
즐겁게
눈과 비, 바람 속에서
훈련등반답게 마무리되었다
자주 만난 것은 아니지만
좀 더 가까워진 산친구가 생기고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산쟁이들과의 인연도 좋았다
오가는 선상에서의
酒談도 흥미로웠고
오랜만의
설산훈련도 유익하고 즐거웠다
모두들 수고 하셨고
다시
산에서 만나기를....
'산에서 배낭을 비우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두봉 일출 (0) | 2016.05.05 |
---|---|
휴식 (0) | 2016.04.12 |
다이센 동계 설상훈련 등반 - 4 (0) | 2016.03.03 |
다이센 동계 설상훈련 등반 - 3 (0) | 2016.03.02 |
다이센 동계 설상훈련 등반 - 2 (0) | 2016.03.0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