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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배낭을 비우다

다이센 동계 설상훈련 등반 - 4

by akwoo 2016. 3. 3.

아침,

산장문을 열고 밖으로 나서자

강한 바람과 함께 눈보라가 목덜미를 파고 들었다

바로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심한 눈보라다

일반 고글을 썼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아서

스키고글로 바꾸려고

배낭에서 고글을 꺼냈는데

이순간에 하필 고글에 붙어있는 스폰지가 떨어져 나갔다

몇 년을 방치해두고

점검하지 않고 가져온 대가다


20여미터를 걸어 먼저 정상으로 향했다

상황을 확인하고

사진담을 포인트를 찾아봤다

당초 날이 괜찮으면

이 곳 정상에서

겐가미네봉으로 훈련 등반을 하고 하산하려고 했지만

시계가 워낙 나빠서

방향도 가늠할 수 없었고

바로 발앞이 낭떨어지인지도 분간 할 수 없어서

기념사진만 찍고

하산을 결정했다


(눈 덮인 산장)


(눈보라 속에서 정상으로 향하는 대원들)




(정상에서의 기념촬영)



정상에서 우여곡절 끝에

겨우 사진 몇 컷을 찍었다

눈보라에 워낙 습설이라

카메라가 금방 젖었고

시계가 엉망이라 사람도 구분되지 않았다

다행인 것은

온도가 영하3도 정도라는 것.


(하산을 위해 산장을 나서서 기념촬영)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짐을 챙겼다

산장 안을 말끔하게 정리하고

눈까지 쓸어 낸 후

모든 쓰레기를 나누어 배낭에 담고 하산을 시작했다

여전히 눈보라가 심했다

연신 카메라 랜즈를 닦아내며 사진을 찍었다

늦게 훈련참여를 결정해서

식량이나 공동장비를 하나도 챙기지 않고

개인장비만 가지고 왔으니

열심히 사진이라도 찍어서

내 몫을 해야 덜 미안할 것 같았다


(사실 정상부근과 하산 사진은 워낙 눈보라가 심해서 보정을 못 할 정도로 사진이 흐렸다

대부분의 사진을 프로그램에서 자동보정 후 약간의 추가 보정 후 사이즈를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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