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회의시간
회의 끝에 착한 사람의 나쁜짓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착한 것이 무엇이냐고 직원들에게 물었다
의도를 몰라 답변을 피하는 직원들에게
정직하고 올바른 것이 착한 것이고
그와 반대 되는 말이 나쁜 것이라고 이야기 해줬다
그런대
우리는 대부분 순한사람에게 착하다고 말한다
순한 것과 착한 것은 완전 별개다
거칠고 센 성격의 소유자들이 자신의 손해를 무릅쓰고
바른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일부 순한 사람들이
불의를 보고도 방관하거나 동조하는 나쁜짓을
죄의식 없이 저지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데도 우리는 순한 사람들에게 착하다고 말한다
꽃은
식물의 성기다
식물이 꽃을 피웠다는 것은
발가벗었다는 의미이고
발가벗고도 당당할 수 있는 것은
거짓없이 정직하게
자신의 본능에 충실하다는 것이다
식물은
꽃이라는 생식기를 통해 수정을 하고
열매를 만든다
사람은 어떤가
예의라는 것과
처세라는 것
도덕이라는 자기 합리화로
얼마나 많은 가면을 쓰고 있는가
그리고 그 가면의 얼굴을
그 사람의 진면목으로 알고
어떤 칭찬을 하고 있는가
감정통제에 서툰 사람들에 대하여
우리는 맹목적으로 수양이 덜 됐다고
흉을 보면서
거짓과 위선과 욕심을 가면 뒤에 감추고
바른척 넓은척 대범한척 허장성세를 부리는 것이
옳다고 스스로를 합리화 시키고 사는 사람에게
착한 사람
좋은 사람이라고 칭찬한다
거짓된 사람은
그 거짓을 들켜도
또 다시 완벽한 거짓을 꾸미고
여전히 허세를 부린다
사람이 사는 세상이다
나 또한 사람이니
사람사는 세상의 규율에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하지만
꽃처럼
발가벗고 당당할 수는 없어도
최소한
가면을 쓰고 살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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