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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이야기

관대함과 까칠함

by akwoo 2016. 6. 27.

 

 

 

 

 

 

과테말라 산타 이사벨 스페셜티를

융드립으로 내렸다

오랜만에

친한 후배의 넋두리도 들어 줄 겸

집에서

잠시 티타임을 갖었다

 

브라질 산토스는

브랜딩 커피에 대부분 베이스 커피로 쓰인다

가격도 저렴하고

어떤 커피와도 잘 어울려서다.

 

산타 이사벨 커피는 싱글로도

맛과 향에서 가치가 충분하고

융드립으로 내렸을 때

혀를 감싸는 듯한 느낌이 더욱 좋다

하지만 이 커피는

다른 커피와 브랜딩 했을 때도

크게 튀지 않는 맛과 향을 지녔다

브라질 산토스처럼

다른 커피들과

조화가 잘 된다는 것

누군가

커피는 관대한 음식이라 표현한다

 

드립 실력과 상관없이

커피의 본질 만으로

맛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이유로.

산타 이사벨이나

산토스는

다른 커피와도

거부감 없이 잘 어울리는

관대한 커피다

 

'물속에서 어떻게 스트로브를 사용하여

촬영을 해요?'

조금만 생각하면 모를 리 없을 텐데

평상시 교감이 없던 친구가

뻔한 것을

묻는다는 것은

교감을 하고 싶다는 신호이다

모르는 척

설명해주면 될 텐데

속으로

웬 끼? 하면서

'정말 몰라서 물어요?'

쏘아붙였다

 

커피보다도 못한

이 까칠함....

고쳐지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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