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커피 이야기

페루 G1 찬차마요

by akwoo 2016. 4. 3.


일요일 오후

비를 기다린다


어제 전주에서 친구들이 찾아와

가벼운 산행을 했는데

아내가 감기몸살 상태에서 무리가 됐는지

아침부터 심하게 앓아서

병원응급실에서 링거를 꼽는 걸 보고 집에 와서

커피한잔 내려 창밖을 보며 비를 기다리고 있다

이틀만에

창밖의 아파트 화단과 길가는 벚꽃이 만개했다

벚꽃!

한순간에 피고

한순간의 바람에

꽃비가 되어 사라지는 꽃.


처음대하는 '페루 G1찬차마요'

칼리타드리퍼에 1분 뜸 들이고

느릿하게

추출을 시작했다

흐리 날 비를 기다리는지라

가벼운 벚꽃의 느낌과는 역설적으로

묵직하고 진한 커피를 마시고 싶었다

안데스산맥과 마추픽추의 나라로 알려진 페루의

찬차마요에서 생산된 커피 페루G1은

처음 홀빈상태의 봉투를 열었을 때도

분쇄과정에서도

아로마가 약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묵직하게 추출한다고 했지만

바디감 또한 약하다

쓴맛과 단 맛도 약하다

약간의 산미가 다른 맛에 비해 강하지만

타 커피에 비하여 강한편은 아니다

고소한 향과

흙냄새가 약하게 느껴지는 정도의 아로마......

커피가 식은 후

마시니 오히려

깔끔한 느낌이 좋은 커피다


흐린 날 오후의

벚꽃과

딱 어울릴만한 커피다.

지금처럼



'커피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관대함과 까칠함  (0) 2016.06.27
비와 커피  (0) 2016.06.04
온두라스 라 몬타나 마이크로 랏  (0) 2016.03.31
풍류  (0) 2016.03.28
하와이안 코나  (0) 2016.03.03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