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의 각을
조금만 바꿔도
사물의 모습이 다른 모습이 되 듯
고정된 습관이나 관념에서
조금만 비켜서면 새로운 삶이다
요즘
묵직하고 부드러운 커피추출에서 벗어나
가볍고 상큼한 커피추출을 즐긴다
봄이 왔으니
가벼워져서 풀풀 쏘다니고
봄바람 귓가로 스치며
바람이라도 피어 볼 요량이다^^
가벼운 추출을 위해서는
약배전 된 커피가 좋지만
또 아리차 같은 산미가 강한 커피가 제맛이지만
커피의 종류나 배전강도를 떠나서
추출 방법으로만
조금 상큼하고
뒷 맛이 깔끔한 커피를 추출하여 마시는 것도
계절에 어울리는 커피를 즐기는 방법이다
중앙아메리카 온두라스의
1,500m고지에 있는 라 몬타나농장에서 재배된 온두라스커피를 만났다
스크린 크기는 작아보였는데
홀 빈 상태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초콜릿향이 인상적이다
가벼운 추출을 위하여 하리오드리퍼를 쓸까 하다가
그냥 칼리타를 사용하여
30초 뜸을 들이고
추출을 시작하여
1분30초안에 모든 추출과정을 끝냈다
(평소보다 반정도의 시간)
뜸 들이는 시간이 짧고
추출시간이 빠르니
커피 본연의 성질을 모두 추출하지는 못했겠지만
대신 과추출에 의한 잡미가 없으니
맛이 가볍고 뒷 맛이 개운하다
온두라스는
밸런스가 뛰어나
브랜딩커피로 알려져 있는데
싱글로 마셔도 충분한 맛과 향이 느껴진다
단맛과 쓴맛, 신맛 중 그 어느 것도 튀지 않아서
밸런스가 뛰어나다는 말은 정확한 듯 싶다
짧은 추출 시간에도
부드러움이 유지되고
초콜릿향과 옅은 오렌지향이
은은하게 입안을 감싼다
블랜딩커피라는 선입관 때문에
선호하지 않았던 생각은
잘못되었다.
봄 날
가벼운 소풍처럼 즐길 수 있는 커피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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