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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이야기

온두라스 라 몬타나 마이크로 랏

by akwoo 2016. 3. 31.



앵글의 각을

조금만 바꿔도

사물의 모습이 다른 모습이 되 듯

고정된 습관이나 관념에서

조금만 비켜서면 새로운 삶이다


요즘

묵직하고 부드러운 커피추출에서 벗어나

가볍고 상큼한 커피추출을 즐긴다

봄이 왔으니

가벼워져서 풀풀 쏘다니고

봄바람 귓가로 스치며

바람이라도 피어 볼 요량이다^^


가벼운 추출을 위해서는

약배전 된 커피가 좋지만

또 아리차 같은 산미가 강한 커피가 제맛이지만

커피의 종류나 배전강도를 떠나서

추출 방법으로만

조금 상큼하고

뒷 맛이 깔끔한 커피를 추출하여 마시는 것도

계절에 어울리는 커피를 즐기는 방법이다


중앙아메리카 온두라스의

1,500m고지에 있는 라 몬타나농장에서 재배된 온두라스커피를 만났다

스크린 크기는 작아보였는데

홀 빈 상태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초콜릿향이 인상적이다


가벼운 추출을 위하여 하리오드리퍼를 쓸까 하다가

그냥 칼리타를 사용하여

30초 뜸을 들이고

추출을 시작하여

1분30초안에 모든 추출과정을 끝냈다

(평소보다 반정도의 시간)

뜸 들이는 시간이 짧고

추출시간이 빠르니

커피 본연의 성질을 모두 추출하지는 못했겠지만

대신 과추출에 의한 잡미가 없으니

맛이 가볍고 뒷 맛이 개운하다


온두라스는

밸런스가 뛰어나

브랜딩커피로 알려져 있는데

싱글로 마셔도 충분한 맛과 향이 느껴진다

단맛과 쓴맛, 신맛 중 그 어느 것도 튀지 않아서

밸런스가 뛰어나다는 말은 정확한 듯 싶다

짧은 추출 시간에도

부드러움이 유지되고

초콜릿향과 옅은 오렌지향이

은은하게 입안을 감싼다


블랜딩커피라는 선입관 때문에

선호하지 않았던 생각은

잘못되었다.


봄 날

가벼운 소풍처럼 즐길 수 있는 커피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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