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사랑은 불쑥 찾아 오지만
우정은
쌓아가는 것이란다
맞는 말이다
며칠 전
친구가 다른 친구를 통하여 집으로쌀을 보냈다
시골생활 이지만
농사를 짓지 않는지라
농사를 짓는 친구들이 가끔 쌀을 보내준다
가격으로 치면
얼마되지 않지만
농사가 얼마나 힘든 것인지 알기에
늘 미안하고
감사하다
이곳의 친구들은 중학교 때 부터 이어온 40년 지기들이다
40여년 동안
늘 좋았던 것만은 아니다
비바람도 있었고
눈보라가 쳤던적도 있었다
그 오랜 시간 동안 그런 과정의 반복을 거쳐
조금씩 단단해지고 깊어진 것이다
서로의 허물을 잘 알고
알면서도 용인되는 것이 우정이다
가끔 다투고
화를 내지만
그것은
우정의 지속을 담보로한 투정이다
우정은 사랑처럼 팽팽하지 않고
느슨하다
그렇다고
그 느슨함을 너무 오랫동안 방치해서는 안된다
부질없는 인연은 없다
그렇지만 새로운 인연의
신선한 자극이 즐거워
정말 소중한
오랜 인연을
잃는 어리석음을 범해서는 안된다
서로
가끔씩 당겨주면서
힘들지 않은지
어떻게 지내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래야 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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