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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아름다운 동행

랑탕히말라야 -- 에피소드 6- 구름도 머무는 랑탕의 마을들

by akwoo 2016. 12. 25.


 

랑탕계곡에는 두 개의 마을이 있다.

하나는 랑탕마을이고,

다른 하나는 캉친콤파이다.

두 곳 모두 제법 넓은 목초지가 있고 대부분 목축업이 주업이다.

캉친곰파에서 랑시샤카르카(4,160m)사이에는 비행장이 있었을 만큼 광활한 마르쿠 평원이 있다.

우리 등반대가 이곳에 갔을 때,

2011. 3월부터 방송되었던 포스코의 광고 차마고도 편을 이곳에서 촬영하였다.

샤브로베시에서 캉친콤파까지는 이 두 곳의 마을 외에 밤부, 라마호텔,

고라타베라 등에 트래커를 위한 롯지나 점심 등을 해먹을 수 있을 정도의 두 세 채의 집들이 있다







이곳이 랑탕마을 이다.

랑탕!

랑탕의 랑은 야크라는 뜻이다.

탕은 따라가다.’라는 뜻.

한 수도승이 야크를 따라가다 이곳까지 와서 랑탕이라고 한단다.

랑탕에는 야크치즈공장이 있다.

치즈공장이 있을 정도이니 목축업이 발달했다는 이야기다.

랑탕마을 오기 전에 고라타베라라는 곳을 지나오는데 고라타베라의 뜻이 목장이라고 한다.

고라타베라부터 캉친콤파 너머 마르쿠 평원까지 목초지가 이루어져 있다.

랑탕마을은 조용한 곳이다.





룽다가 바람에 펄럭이는 소리만 간간히 들릴 정도로 조용하다.

해질 무렵이면 돌 벽돌로 쌓아 지은 집들의 굴뚝에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6,000m급의 설산인 랑시사리와 캉첸포의 아벤트로트는 장관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멋진 것은 7,245m의 랑탕리룽이 바로 옆에 장승처럼 서있다는 것이다.

1986년 충남대산악회는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남서릉 루트로는 세계 처음으로 등정(1986)에 성공한다.

당시 대장이었던 윤건중 형이 25년 만에 이번 등반에 같이했으니 그 감회를 어찌말로 표현할 수 있으랴.

당시 6,800m에서 비박하고 등정에 성공한 뒤

하산도중 같이 안자일렌 했던 3명이 추락했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온 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가슴이 서늘해진다.







캉친콤파는 랑탕계곡의 끝에 있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랑탕계곡의 마지막 마을이다.

콤파는 라마사원을 뜻한다.

바로 이곳에 라마사원이 있다는 뜻이다.

이 곳 역시 목장마을이다.

이곳에도 치즈공장이 있다.

이곳에서는 랑탕리룽을 비롯한 캉첸포, 캉포리, 펨탕리, 우루킨망, 랑시사리 등

6천에서 7천 급 설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까워보인다.

트레커들은 이곳에서 마르쿠평원을 따라 4,160m의 랑시샤카르까지 갈 수 있다.

랑시샤카르까지 가면 랑시샤 빙하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우리 등반대는 캉친콤파에서 5,000m에 가까운 체르코리를 넘어

얄라피크로 가야했기 때문에 랑시사카르는 생략했다.

캉친콤파의 고도는 3,850m.

고소증상이 제법 느껴지는 곳이다.

여기서 등반하기 전날 밤과 등반을 끝내고 하산한 날밤, 이틀을 머물렀다

 마을 사람 대부분이 티벳쪽 사람들 같아 보였다.

이 곳 역시 조용하다.

오후가 되면 구름도 잠시 쉬어간다.

3~4월에 와야 더 좋은 곳이다.

이 조금은 삭막한 갈색의 풍경대신

연초록 세상에 유유히 풀을 뜯는 야크와 야생화가 어우러진 세계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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