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은 강과 함께 생겼다.
그것은 고대문명뿐만 아니라 현재의 도시와 마을들도 대부분 강을 곁에 두고 강에 의지한다.
갠지스 강이 히말라야 산맥의 강고토리 빙하에서 시작되었듯
이곳에서도 빙하에서 시작된 물줄기는 랑탕의 계곡을 따라 끊임없이 내려 강으로 흘러간다.
그렇게 흘러가는 물줄기는 사람을 불러 모았고 마을이 생기고 도시가 생겨났다.
랑탕트래킹은 물길을 따라 오르는 것이다.
계곡의 물줄기는 급하다.
이 급한 물줄기를 따라 하나 둘 사람들이 찾아들었고 그렇게 마을이 생겨났다.
샤브로베시, 밤부, 림체, 고라타블라, 랑탕마을, 그리고 그들은 캉친콤파에서 멈췄다.
고도가 높아졌고 그들은 더 이상은 사람과 가축이 살기 어려운 환경 속으로 스스로를 내 몰지 않았다
고도가 낮은 지역에서는 계곡 옆에 움막을 치고 소와 양 같은 가축을 기르며 산다.
간간히 트래커를 상대로 한 상점들과 롯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이처럼 목축을 하며 사는 듯 했다.
좁고 급경사의 계곡은 곡식을 심을 수 있는 넓은 터전은 주지 않았다.
그들은 이 곳에서 선택했을 것이다.
티벳에서 그 아득한 설산을 건너와 이곳에 도달한 사람들은
가축과 함께 계곡의 낮은 곳과 깊고 높은 곳으로 흩어지며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결정지었을 것이다.
이 계곡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계곡이라는 호사스런 명성을 얻으면서 찾아오는 트래커들을 상대로
그들은 또 다른 삶의 방식을 선택하며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자 들은
길가에 집을 짓고 물건을 팔거나 롯지를 빌려주고 좀 더 윤택한 삶을 즐기고
그렇지 못한 자들은 그들대로 목축을 하며 불편 하지만 여유로운 삶을 선택했을 것이다.
어느 곳에서든 선택은 스스로의 몫이다.
그 선택에 대한 확신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질 것이다.
계곡의 밤은 빠르고 길게 찾아왔다.
하루의 오름 짓을 끝내고 뿌연 먼지와 소금기가 뒤 섞인 몸을 계곡에 씻는다.
송곳처럼 찔러오는 그 차가움과 깨끗함에 피로가 씻기고 급함도, 근심도, 욕심도 씻겨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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