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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아름다운 동행

랑탕히말라야 -- 에피소드 3 - 구름을 좇다

by akwoo 2016. 12. 12.


- 구름은 왔던 길로 되돌아가지 않는다.

떠나야 할 때가 되면 한줌의 흔적도 없이 자신의 빛도,

향기도 오롯이 가지고 그 험한 산을 향해 떠난다.



 

구름은 늘 잡히지 않는 곳에서 흘렀다.

구름을 느끼려면 높은 곳을 올라야한다.

항상 보이지만 결코 범접할 수 없는 것이 구름이다.

시가 되고 노래가 되고 그리움이 되는 것이 또 구름이다.









랑탕에서 구름은 하늘에서만 흐르는 것이 아니었다.

구름은 먼산주름을 물고기처럼 헤엄치며 시나브로 마을로 들어왔다.

그리고 마을을 보듬고 사람을 보듬고 나무와 풀과 야크를 보듬었다.

이곳에서 구름은 사람에게도 나무와 풀에게도 야크에게도 친구이고 연인이다.

구름은 시간과 공간 그리고 그 속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과 전혀 낮 설지 않게 수런거리며 어울렸다.







이곳은 구름이 머물 수 있을 만큼 사람도 집도 나무와 풀, 놓여있는 돌 하나까지도

급하지 않고 넉넉하다.




 

구름을 좇아왔던 등반가 또한 구름을 따라 산으로 떠나고 나면

마을 어귀의 룽다만 변함없이 펄럭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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