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23
이른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에 들렀다가
벽에 걸린 액자 하나가 눈길을 끌었다
올망졸망한 오름들의 입체감
그 오름 사이로 솟아 오른듯한 한라산
불규칙하게 경졔지어진 목초지들의 묘한 조화
순사광으로 든 아침 빛이 주는 오름과 초지들의 음영
깊은 초록이주는 초지들의 무게감 등
바라 볼수록 사진에 빠져들었다
빛이든 방향과
한라산의 위치를 봐서
동남쪽 오름일 것 같다고 판단하고
식당주인에게 오름위치를 확인하니
'높은오름'이라고 한다
처음들어보는 오름이라 웹검색으로 찾아보니
가랑쉬 오름방향이다
아끈다랑쉬오름에서 일출을 본 적이 있어서
여러가지 상황들이 그려졌다
찾기가 쉽지 않다고 나와있는데
네비에 '구좌읍공설묘지'를 치고 가니 쉽게 찾아졌다
일몰과 함께 담기 위해서는 여유가 있어서
커피를 내려마신 후
근처 습지로 전주물꼬리풀을 보러다녀왔다
조금 급한 경사의 산길을 올라 20여분 만에 해발405m의 정상 에 도착했다
주변의 오름에 비해 엮시 조금 높다
남서방향으로 바라보면 바로 앞에 아부오름을 시작으로 오름들이 올망졸망 모여있고
한라산까지 조망이 시원스럽다
공기가 조금 탁했지만
한라산 능선으로 지는 낙조는 봐줄만했다
걸려있던 사진은 지금보다 상황이 좋았을 것이다
지금은 소나무들이 자라서 사진을 담기에는 아래쪽이 조금 아쉬운 상태다
한 두해 더 지나면 상황이 더 어려워질 듯 싶다
자생한 나무는 아닌것 같고
조림을 한 것 같은데
오름의 특징이 사라지는 것 같아서 조금 아쉽다
해가 완전히 질때까지 사진을 담고
풀을 뜯는 말과도 좀 놀아준 후 헤드랜턴을 켜고 하산했다.
날씨가 좋은 날 아침이나
겨울아침도 사진담기 좋은 포인트인듯 싶다
겨울에 다시 한번 찾아가야 할 곳으로 정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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