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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이야기

카페로얄

by akwoo 2017. 10. 15.

 

 

 

 

 

 

 

 

 

 

 

 

 

 

 

 

 

2017-10-7~10-8 황매산 (마지막 사진은 2015년 10월)

 

 

삼 년째 찾는 황매산,

바람과 구름이 넘나드는 길목인

안부에 작은 텐트를 치고

캠핑탁자를 폈다

 

해가 질 동안

능선을 오가며

카메라를 들고 구절초와 쑥부쟁이를 탐색했다

일출과 달리 석양은 찰나에 어둠을 몰고 온다

놀이 붉어지더니

금세 어두워졌다.

 

컵반으로 간단한 저녁 식사를 하고

탁자에 촛불 하나 켰다

핸드밀로 커피를 갈아

드립 했다

준비해 간 커피잔에 카페로열 티스푼을 올리고

티스푼 위에 다시 각설탕을 올린 후 브랜디 대신

40도의 홍주를 부었다

 

티스푼에 불을 붙이니 파란 불꽃이

흔들리며 설탕을 녹인다

종종

별이 반짝이고

여린 바람이 촛불을 흔들었다

홍주와 각설탕 하나가 녹아든 커피에

이슬까지 스며들어

시트러스 한 풍미가 느껴졌다

 

의자에 깊숙이 몸을 묻고

가을밤의 정취를 즐긴다.

 

 

아침은

일기예보와 달리 안개가 수시로 밀려들었다

아침 햇빛과 억새의 수다를 제대로 담기에는

시야가 너무 탁하다

산책하듯

억새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걸으며

넘나드는 구름을 담고

아침을 식사를 준비했다

 

사과, 포도, 빵, 커피,

야생딸기와 수레국화향이 일품인

다만 플레르의 플레이버리 홍차인 자뎅 블루.

그리고 아침햇살 한 줌.

좋은 사진을 얻지 못했어도

이것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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