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11 백두 서파
7-10일 서파휴게소에서 계단을 40여분 올라 천지를 보고 내려왔다
천지를 배경으로한 꽃 상태를 확인하고 아침 일출 포인트를 확인하고 싶었다
서파 휴게소에서의 숙박은
주변의 소란 때문에 거의 잠들지 못했다
전날 배낭을 싸두었기에
새벽 3시에 일어나자 마자 가장 먼저 출발하여 단숨에 천지에 도착했다
전날 봐둔 포인트에 삼각대를 설치하고
가져간 헬리녹스 의자를 펴고 앉아
간이탁자 위에
이중 티타늄컵을 꺼내어 제주영귤 홍차 티백을 올리고
보온병에서 따듯한 물을 부어둔체
해뜨기를 기다렸다
천지 건너편
북녘 땅 봉우리 오른 쪽으로
작은 띠구름이 여명의 붉은 빛으로 흐르고 있고
선명한 그믐달이
동남쪽 하늘에 걸려있다
하늘이 너무 맑아서
운해도 구름도 없으니 사진은
천지라는 상징성 외에 잡아낼 그 무었도 없다
느긋하게 차를 마시며
여명 속의 천지를 몇 컷 담고 나니 금새
해가 떠올랐다
부제가 없으니
F값을 22까지 조여서
일출의 빛갈림을 부제로 활용했다
기다릴 것인가
포기하고 다른 것을 찾을 것인가
삶이
늘 선택의 연속이듯
사진 또한 기다려야 할 때와
돌아서야할 때를 선택해야한다
기다림 끝에 행운이 찾아오기도 하지만
돌아서서 내려오는 길에도
또 다른 행운을 만날 수 있으니
선택은 내 몫이지만
행운은 하늘의 뜻이다
14mm구슬이 랜즈 속을 거침없이 찔러오던
아침 빛,
밤잠을 설쳐
흐릿한 기억을
찰라에 깨웠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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