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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밖에는/몽골 대초원과 사막을 달리다

몽골 고비사막-3

by akwoo 2019. 9. 6.


4일차

차강 소바르가 근처 게르 - 차강 소바르가 - 달랑 자드가드(점심 매식) - 욜링 암  -차강 소바르가 근처에서 캠핑



첫 번쩨 게르 숙박지의 아침


전 날, 길을 찾지 못해서 밤 10:30분을 넘어서 숙박지에 도착했다

게르에 식당과 샤워장이 따로 있어서

3일만에 샤워를 하고

뷔페로 준비된 식당에서 저녁식사와 아침 식사를 했다

(비트볶음, 감자볶음,양배추 샐러드 등이 나왔는데 친구는 별4개를 줬다)

'차강 소바르가'가 유명한 곳이어서

게르는 손님이 많았고

관리도 잘 되어 있었는데

게르 주변의 조망이 평이 한 것이 조금 단점이다.




몽골 전통복장을 하고 게르에서 나오는 모습을 연출해주는 센스~




차강 소바르가


차강 소바르가는 '흰 불탑'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멀리서 보면 불탑처럼 보인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먼 옛날 몽골 남북에는 고(古) 아시아해와 오호츠크해 가 있었고

그 바다가 솟아올라 지금의 지형이 만들어졌다




차강 소바르가의 탑 속으로 트레킹 중인 대원들


차강소바르가는 작은 그랜드캐년이라고 불린다

고생대 바다가 융기하고 오랜 세월 동안 풍화작용을 거쳐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모래와 얇은 점토가 섞여있는 토질에 다양한 색이 들어 있고

불쑥 불쑥 솟아오른 탑들은 400여 미터 이어져 있다

 




흰색, 회색, 주황, 핑크 등이 섞여 솟아 오른 모습을 가까이서 보면

버섯 모양 같기도 하고

흙으로 켜켜히 쌓아 올린 탑같기도 하다

탑의 아래는

모굴스키 코스 같은 완만한 원뿔형 둔덕들이 이어져 있는데

달콤한 아이스크림이 녹아 흘러 내리는 것 같았다.




작은 둔덕의 패인 곳은

초록의 풀들이 자라

그 패인 곳이 물길에 의해 만들어 졌음을 알 수 있게 해준다





빛의 각도에 따라 색이 조금씩 달라 보여서

순광, 역광, 측광, 반역광,반사광 등

다양한 구도로 사진을 담았다




모형 자체만으로 강한 입체감을 가지고 있는데

음영마져 분명하고

파란 하늘까지 색 대비를 해줘서

SF영화의 비현실적 공간같은 느낌이 들정도로 환상적이었다








꿈틀거리 듯

위에서 아래로 뻗어내린 다양한 형상은

거인의 육중한 근육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걸음이 빠른 사람들이

내가 아래서 사진을 담는 동안 탑 사이의 협곡을 따라 정상에 올랐다





차가운 듯 따뜻하고

거친 듯 부드럽고

높이 솟으 듯 낮다

비현실인 듯 현실적이고

3차원의 세계에

바람의 소리와 향기가 더해져

4차원의 세계에 와 있는듯했다. 





가운데로 난 작은 길을 따라 정상으로 오른다




이 흰 탑 위는 넓은 분지다

자동차가 뒤 쪽으로 돌아 올라 올 수 있다





이 탑(막상 올라가 반대쪽에서 보면 그냥 평범한 분지다)  위에서는

아래에서 봤던 화려함 대신

끝없이 펼쳐진 사막의 무한공간을 만나게 된다

시작이 어디고

끝이 어딘지

내가 있는 곳은

이 사막의 어디쯤인지

알 수가 없다.




그래도

이 사막에 길이 있고

그 길을 따라 흙먼지를 날리며 자동차가 달리고

말이 달린다

간간히 작은 산이나

구릉들이 보이곤 하는데

착시를 일으켜서

먼 바다 끝에 육지가 보이는 것 같기도 했다









포토존에 서 있는 여인.

다들 여행 좀 다녀본 분들임에 분명하다

어디가 뷰고

포토존인지 잘 찾아간다.^^








여행을 어떻게 즐겨야 하는지 확실하게 아는 분들이다

다양한 개성의

많은 사람이 같이하는 여행에서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어떻게 놀아야 하는지

 어떻게 포즈를 취해야 하는지

잘 인식하는 사람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즐길 줄 안다.




갑자기 인간들이 많아지자

매가 사람 구경나왔다~~





에고~ 이쁜 것(나보다 선배들도 있으니 표현이 좀 거시기하긴 하다 ㅎ)들...






당초 이곳에서 낙조와 일출을 보려고 했는데

전날 길을 잃고 헤매는 바람에

너무 늦은 저녁에 숙소에 도착해서

낙조는 물론 일출도 보지 못했다

여행 중 가장 아쉬움으로 남았다.




욜링 암

'수염수리의 입'이라는 뜻으로

이곳은 특별조류 보존지역이다

차강 소브라가에서 나와

남고비의 중심도시 달란자드가드에서 피자와 튀긴만두로 점심식사를 하고

환전한 후 46km를 달려

욜링암에 도착했다





이 계곡으로 들어서기까지는 작은 곤란이 있었다

차량 두대가 펑크나서

짐을 내리고 수리를 해야했다




이 계곡은 고비의 중 사이항산 고개에 위치하는 계곡으로

계곡에 흐르는 물은 1년내내 얼음으로 덮여 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로 따지면 얼음골 정도~

왕복 2시간30분 정도 트레킹을 했는데

얼음은 거의 볼 수 없었고

계곡 깊은 곳에 약간만 남아 있었다




유럽인뿐 아니라 우리나라 관광객도 많았는데

위 사진처럼 말을타고 트레킹을 즐길 수도 있다





이 계곡이 특별함을 주지는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산과 계곡이 많아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는 곳이 너무 많다 보니 계곡 자체가

어떤 특별한 아름다움이나

지형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다만 야생동물 보호지역이다 보니

까마득한 바위산 위에 야생염소들이

위태롭게 바위타기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트레킹 코스가 완만해서

느릿하게 걸으며

지형을 관찰하고

야생화를 감상하며

산책하듯 즐길 수 있다.





차강 소바르가 근처의 무지개


욜링암을 빠져나와

캠프지를 물색하던 중 만난 평화로운 풍경.

국지성 호우가 잦아서

무지개의 일부만 보인다




캠프를 설치하고 식사준비 중




캠핑용 압력밥솥과 코펠을 이용하여 조리를 한다

저녁 특별식은 항상 승철이가 요리를 만들고

준비해간 반찬과 현지에서 구입한 야채로

제법 그럴싸한 식탁이 준비된다

보드카는 반주다^^




이날은 기사들이 몽골식 요리를 따로 만들었다 





조별로 식사를 하는데

정해주지 않아도 다들 협력하여

자신들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다들 커피를 좋아해서

나는 커피를 드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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