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차(두번 째)
원뿔형 작은 산 아래로
말들이 지나간다
이곳의 지형도
사막에
갑자기
뜬금없이 솟아난듯
나타났다
오랜 세월의 풍화작용을 거친듯
원뿔 모형에
둘레는 요철이 규칙적으로 원을그리며 나있고
토양의 색이 층에 따라 조금씩 달랐다
사면과 바로 산아래 쪽 일부는
검은 돌들이 흘러내리듯 퍼져있어
황갈색 토양과 대비를 이뤘다
차에서 내려 원뿔형 산을 오르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산이라고 하기도 언덕이라고 하기도 애매하긴하다-
많이 미끄럽다
잠시 멈춰서 포즈~
경사가 있는 곳은 조심스럽게
만약을 위해 보조슬링으로 위에서 끌어준다
표교 20여 미터의 산을 등정했다~~
등정기념샷.
토양은 마사토 같았다
황토가 섞인 모래가 단단하게 굳어 있고
표면은 침식된 모래가 깔려 있어서
대리석 위에 모래를 뿌려 놓은듯
경사가 약간만 있어도 미끄러졌다
이곳도
크기는 작았지만
딥시 산 처럼 검은 돌(거의 자갈 정도)들이 많았다
산은 오르는 것보다
내려가는 것이 위험스럽다
나는 쪼리 신고 올라갔다가
내려올때 엄청 무서웠다
저 위에 올라 캠프를 설치하고
낙조와 일출을 보고 싶었는데
오늘 일정의 끝이 이곳이 아니어서
아쉽지만 이동해야 했다
이렇게 붉은 요새같은 특별한 모습을 한 지형은
1Km가 조금 넘게 지속 되다가
잠시 다시 수평의 사막으로 들어섰다
원뿔형의 붉은 성곽같은 지형에서
15분을 달리자
다양한 색과 굴곡,
수천 수만개의 산이 이어져
산맥을 이루고
그 산맥들이 다시
팔방으로 뻗어나간 것 같은
입체감 넘치는 지형이
나타났다
이 특별한 지형의 가장 높은 곳에
일행들이 먼저 도착해있다.
맨 뒤에서 움직인 우리 차량을 멈추고
사진을 담았다
이 지형은
회색 베이스에
황토색, 연녹색, 연회색
암갈색의 토양들이
불규칙적으로 요철을 만들며 뻗어 내려가다가
때로는 규칙적으로 흩어지기도 해서
여느 화가가
의도적으로
색과 음영을 토대로
장엄한 산과 산주름을 그려낸 것 같기도 했고
어느 건축가가 대자연을
미니어처로 제작해
진열해둔 것 같기도 했다
아무것도 만날수 없을 것 같던 이 사막에서
전혀 다른 지형의 풍광을 불쑥 불쑥 만난다는 것은
우주비행을 하다가
다른 행성에 불시착하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이것은
여행이 주는 의외성을 감안 하더라도
전혀 상상하지 않았던
특별한 감흥을 주어서
하루에 300Km에서 400Km씩 이동해야하는
무리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지루하지 않았다
단체컷
사진은 엮시 높은 곳에서 담아야
좋은 사진을 얻게된다
뻗어나가는 줄기를 따라
여성 회원들만 줄을 세워봤다
대자연과 인간의
아름다운 조화다
이 지역은
(다 가보지는 못했지만)
사진 뒷쪽에 보이듯
다양한 형태의 지형들이
군데군데 보였다
2,000m정도의 상공에서
이 지형을 내려다 본다면
사막은 바다처럼
딥시 산과 원뿔형 융기지역
그리고 이곳은
바다에 떠있는 섬처럼 보였을 것이라는 상상을 해봤다
오후 6시를 넘긴 시간이라
캠프지를 찾아 떠나야 했지만
조금 일찍 도착했으면
이 줄기들을 따라
트레킹을 해봤으면 좋았을 것이다
어떤 느낌일까
이 순간은
이곳에 캠프를 설치하자고 했더니
바람이 많아서
안된다고 한다
- 한국 산쟁이들, 아니 한국 아줌마의 파워가 얼마나 강한지를 모르는듯 ㅎㅎ-
(인간의 성별이 남과 여로 구분 되는데
대한민국에는 아줌마라는
지구상에서 가장 강한 성별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그들은 모를 것이다.^^)
이곳에서 아침을 맞으면 얼마나 좋을까...
만약 사진만을 위한 여행을 한다면
이곳도 꼭
캠프를 설치하고
일출과 낙조를 담고 싶은 곳이다
캠프지를 찾아 다시 출발~
낮은 곳으로 내려서서
1시간쯤 캠프지를 물색하다
조금 이라도 바람을 피할 수 있는
낮은 구름의 안부 같은 곳에
캠프를 설치하고
저녁 식사를 준비중이다
저녁식사는 즐겁다
요리 잘하는 아우가 있어서
매일 주메뉴가 바뀐다
캠프지 모습
저 먹구름 아래는 국지성호우가 내릴 것이다
캠프를 설치 한 후 바람의 방향이 캠프쪽으로 이동하지 않기를
바랬고
다행히 캠프지 쪽으로 비구름이 몰려들지 않았다
닭싸움
오늘밤은
일정중 유일하게 게임을하며 즐기는 날이다
회원뿐 아니라 스텝들까지 참여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풍선 터트리기
2개조로 나누어 팀을 만들고
3가지 게임을 해서
승리한 팀에게 특별상품으로
특식재료와 술이 제공되었다
손대지 않고 얼굴에 붙은
종이 떨어트리기.
포스트잇을 붙였는데
잘 떨어지지 않아서
온갖 반칙이 난무했다
'세상에서 가장 넓은 나이트클럽'
차량 스피커의 볼륨을 최상으로 올리고
헤드랜턴으로 사이키 조명을 대신하여 흔들면서
회원과 스텝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이 밤의 음악소리가
이 광야의 수킬로 밖에서도
먼 하늘을
지나가는 비행기 안에서도 들렸을 것이다
한바탕의 오락과
춤사위가 끝나고
랜턴아래 모여앉아 여운을 즐기고 있다.
여행일정에
한번쯤 이런 시간을 갖는 것은
여행의 긴장과
피로를 풀어주는
썩 좋은 아이디어 였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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