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차
빠또우찌 솜 오흐니 훈디 - 쿠프레 폭포 - 하락 허룽 - 에센하슬하이(캠핑)
여행이란
벗어남(일상으로 부터)과 동시에
만난다는(일상과 다른 그 무엇과) 것이다
여행이란
무거운 짐을 잠시
내려두고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간이며
노동의 댓가로 주는
스스로에 대한 포상이기도 하다
여행이란
의무의 반복과
일상의 규율에서 벗어나
새로운 문명과
관습과
문화와 풍경을 만나
내 영혼의 영토를
확장해 가는 것이다
게르에서 출발하여 만난 풍경
게르의 밤이 짧아서
새벽 일정인
왕복 2시간 거리의 코프레 폭포 트레킹에
불참했다
다녀온 일행의 전언에 의하면
아침 산책이 좋았고
작은 폭포에
정적인 느낌이 편안하게 느껴졌다고 한다
이 지역은 많은 길들이 나 있어서
길을 잘못든 차량을 기다리느라 자주 쉬었다
초지에
다양한 바위가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듯 군데군데 박혀있다
길잃은 차를 기다리며
한가한 시간을 즐긴다
오른쪽에 오홍강이 흐르고
초지에 그려진
길을 따라
랜드크루저가 속도를 내며 달린다
SUV차량으로 다양한 오프로드를 달리는 것은
이번 여행의 또다른 즐거움이었다
휴식시간
담배를 피우지 않는
태운형이 한개피 물고 폼을 잡는다
이 여인은 뭐 하는 걸까....
메뚜기 잡겠다고 쫓아 다니는 모습이다
도강
승용차로는 건널 수 없는 깊이다
깊은 곳은 거의
엔진룸까지 물이 들어온다
유럽 쪽 여행객이 승마 트레킹 중 건널 곳을 찾고 있다
비어 있는 한마리 말에는
식량과 소지품이 들어있다
강을 건너고 있는 우리 일행의 차량들
가이드 1명과 트래커 2명이 말을 탄체로 강을 건너고 있다
승마 트레킹은 초원과 강, 숲을 따라가며
몽골의 자연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좋은 수단이다
강가에서 한컷
강을 건넌 승마트래커들이 강을 따라 올라가고 있다
강과
근처 습지를 벗어나
다시 달린다
차에서 내려
주변경관을 조망하며
1시간 정도 걸을 수 있는 언덕을 오르고 있다
언덕 위에 타프를 치고 점심식사로
라면을 끓였다
드넓은 초지를
낮으막한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강은
꿈틀거리며 초지를 가로 질러 흘러간다
물이 있으니
게르가 곳곳에 많았고
소와 양들도 강과 초지를 오가며
자유롭다
물은 생명수이기도 하지만
초지와 사막에서는 그야말로 축복이다
구릉위로 이어지는 초지에는
다양한 형태의 바위들이 제각각의 형태로
뜬금없이 박혀있다
점심 식사 후
다양한 바위들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출발~
이 곳의 바위들도
그 형태가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어서
만물상이라고 불릴만한 곳이었다
이름을 지어서 명패를 걸어두고 싶은......
1시간쯤 달려
몽골의 옛수도 하락 허룽에 있는 몽골역사 박물관을 방문 했다
하락 허룽에는
징키츠칸시대 정복 기념탑과
몽골 역사 박물관 등이 있어
제법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왔다
재래시장에 들러 저녁 식사용 양고기와 소고기를 구입했다
하락허룽에서 다시 2시간여를 북상하여
스몰고비로 불리는 에센하슬하이에 캠프를 설치했다.
조별로 캠프를 설치하고
저녁식사 준비중이다
캠프지는 보기와 달리
소똥과 말똥 등이 많아서
텐트를 치기 전에 치워야한다
완성된 캠프지 모습
구름이 잔뜩 끼어
바람의 방향을 계속 주시했다
사진 왼쪽 먼곳에 국지성 호우가 내리고 있다
타프를 치고 조별로 저녁식사를 준비한다
재래시장에서 사온 양고기와 소고기 구이로
안주겸 매인 요리를 만들고
밥을 짓고 국을 끓인다
반찬은 김치부터 고추장굴비, 젓갈까지 다양해서
푸짐한 상이 6섯개의 간이 식탁에 차려졌다
식탁이 세팅 되고 막 한잔의 술잔이 돌아가는 찰라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돌풍이 불고
소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타푸를 걷어
식탁을 둘러싸고 쪼그려 앉아
비바람이 잦아들기를 기다렸지만
폭풍우가 더욱 거세졌다
텐트들이 금새 찢어질 것 같았고
일부 텐트는
물이 들어 차기 시작했다
팩을 단단히 고정하기는 했지만 불안해서
텐트가 뽑히지 않도록
사람들이 들어가 앉아 있도록 했다
폭풍우는
30 여 분간 계속 되었지만
다행히
일부 텐트만 침수 되고
큰 피해는 없었다
바람이 잦아들자
캠프는 금새 평온을 되찾았다
침수 된 텐트의 대원들은 게르를 구해서 자기로 하고
나머지는 텐트에서 그냥 숙하기로 했다
폭풍우로 인해 저녁 식사가 늦어진 만큼
음식은 더욱 풍성하게 느껴졌고
술 맛도 더 좋은 듯 했다
기사 일뜨네가 소똥불에 구워주는
양꼬치 구이는
그날밤 최고의 술안주 였다.
여행은
이런 돌발 상황과
의외성이 있어서 더 즐거운 것이다
그렇게
그런 돌발상황과 의외성을 현명하게
대처해 나가면서
경험이 폭이 넓어지고
불가피성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산에서는
이보다 훨씬 위험하고 어려운 상황들이
종종 일어나다 보니
이정도의 돌발상황은
다들 즐거워하며
에피소드를 만든 것에 만족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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