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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배낭을 비우다

금성산성

by akwoo 2021. 2. 22.

 

 

 

 

 

 

 

 

 

 

 

 

 

 

 

 

 

 

 

 

 

 

 

 

 

 

 

 

 

 

 

 

 

 

 

 

 

 

 

2021-01-24~25

담양 금성산성

 

올해는 추운 날이 많아서

곳곳에서 빙벽등반 소식이 들려왔다

빙벽 등반하러 가고 싶은 마음이 계속 맴돌았지만

정말 꾹꾹 눌러 참았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빙장에 가면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등반가들과 만나게 되고

아무리 조심해도 식사 시간에는 마스크를 벗어야 해서

조심스러웠다

기질적으로 규칙을 잘 지키지 않는데

코로나19는 잘못하면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사항이라

결국 올 얼음은 포기했다

 

코로나를 핑계로 게으름을 피우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서둘러 배낭을 꾸리고 약속 장소로 향했다

 

산행 시작부터 비가 조금씩 내렸다

배낭 커버를 쓰기 싫어서

40년 산행 동안 처음으로 판초형 우의를 장만했는데

대형배낭에는 사용이 불편하다

당일 산행 시 비상용으로 쓰는 것으로 정리~ㅎ

 

급하지 않은 길을 올라

40여 분 만에 성안으로 들어섰다

비도 오고 오후 시간이라 산행객이 끊겼으니

잠시 휴식 후

충용 문쪽으로 좀 더 올라

서북방향 성곽을 따라 조망을 확인했다

추월산과 담양호가 서 서북방향에 가까이 보였고

남쪽 방향에는 담양읍 시가지와 농촌 풍경이

동쪽 방향과 북쪽 방향은 성곽의 높이와 산줄기에 가려 조망이 불가했다

충용문에서 360여 미터를 서북방향으로 성곽을 따라 올라가면

분재 같은 아름다운 소나무가 바위틈에 자리 잡고 있다

시간을 많이 들이지 않고도

아름다운 소나무와 담양호, 추월산을 가까이 조망할 수 있으니

가볍게 올라가서 그 정도까지는 올라가 보는 것도 좋을듯하다

 

겨울답지 않게 날이 포근했다

바람이 가끔 거칠게 불어오긴 했지만

정상이나 능선상에 텐트를 친 게 아니어서

견딜만했다

커피를 내려 마신 후 수다를 떨다가

간단한 저녁식사를 했다

오늘 밤의 음악은

싱어게인의 30호 가수 이승윤의 경연곡들.....

그리고 고전 재즈.

텐트 안에서 문을 열고 밤하늘을 관찰하니 별들이 제법 보였다

남쪽 방향은 광주시의 도시 불빛이 강해서 별의 선명성이 떨어졌다

음악을 듣다

별 사진을 담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일행과 각자 원하는 포인트를 잡아 별사진 촬영을 시작했다

새로 산 별 사진 필터를 끼우고

잡빛이 많은 남쪽 방향을 촬영해 봤더니

확실히 효과가 있다

남쪽 방향의 별 사진을 잠깐 담은 후

충용문으로 올라가 북쪽 방향으로 별 궤적 사진을 세팅을 해서 셔터를 눌러 놓고

텐트로 내려와 30여분 쉬었다

일행은 여전히 자리를 옮겨가며 텐풍과 별 사진에 열심이다

다시 충용문으로 올라가 별 사진을 마무리하고

'마리아쥬 프레르의 에로스' 홍차를 한잔 마신 후

(남자 둘이 에로스? ㅎㅎ)

잠자리에 들었다

 

일찍 일어나

밖으로 나와 보니

기대했던 운해는 꽝이다

어제 올랐던 서북방향의 성곽을 따라 오르면서

성과 담양, 남쪽 방향의 무등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몇 컷 했지만

일출 방향에 우리가 있는 위치보다 높은

작은 산줄기가 가까이 있다 보니 일출의 순간을 볼 수가 없었다

여명도 일출 후의 색감도 곱지 않았고

그렇다고 블루마운틴의 묵직함도 없어서

아침 사진은

빨리 마무리했다

 

늘 그렇듯

커피를 내리고

빵과 과일로 아침식사를 하고 있는데

벌써 산행객들의 소리가 들렸다

공간이 넓어서 산행객들에게 불편을 주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서둘러 식사를 마무리하고 텐트를 정리했다

바로 내려가기는 아쉬어서

홍차를 한잔 우렸다

의자를 펴고 앉아

홍차를 홀짝이며

느긋하게 조망을 즐긴 후 하산했다

 

초록의 잎들이 나목들을 채워갈 때나

은하수 선명한 여름날쯤

다시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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