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에서 배낭을 비우다

족은노꼬메오름

by akwoo 2021. 8. 31.

6일 차

 

호텔 - 족은노꼬메오름 주차장 - 노꼬메오름 둘레길(상잣길) - 송훈랜드 - 새별오름

 

 

 

 

 

 

 

 

작년 가을 텐트 사이트

 

 

 

비가 세차게 내리는 숲

 

 

 

고사리 밭

 

 

갈림길. 왼쪽은 숲속 트레일, 오른쪽은 족은노꼬메오름 정상가는 길

 

 

 

 

 

 

삼나무 사이로 난 트레일

 

 

 

 

 

 

 

 

 

 

 

 

트레일 양 옆으로 수국이 피기 시작했다

 

 

 

 

 

 

 

 

 

잣성. 이 돌담 넘어는 목장이다

 

 

 

 

 

 

상잣길 옆에 핀 갈매기난초

 

 

 

 

 

 

 

비가 세차게 내렸다

족은노꼬메 주차장은 비어있었다

하긴 이 폭우처럼 쏟아지는 빗속에 누가  이 숲에 들었겠는가.....

 

잠시

생각했다

바로 출발할까?

비가 잦아들기를 기다릴까?

 

배낭과 카메라를 챙겨

우산을 쓰고 바로 출발했다

이번에는 작년에 돌았던 길과 반대방향을 들머리로 잡았다

어느 방향으로 가던

돌아서 원점회귀 코스다

(큰노꼬 메오름이나 궷물오름 쪽으로 나갈 수도 있다)

 

진입로는

작년 폭우 때 유실됐던 길이 보수되어 있어서 깔끔해져 있었다

이 길은

원시림의 숲과 산수국

잘 생긴 소나무와

일부 구간의 삼나무 구간

그리고

총 2.6km의 상잣길 구간이 포함되어 있는 길이다

 

이번 여행은 산수국을 보고 싶었는데 시기가 일렀다

잘 다듬어진 트레일 옆으로 산수국이 자리 잡고 있고

원시림 같은 숲에도 산수국들이 꽃을 필 준비를 하고 있다

비는 꾸준히 내렸다

빗소리 때문에 숲은 새소리마저 들리지 않아

오직 빗소리만 숲을 채웠다

 간간히 사진을 찍으며 걸었다

비 때문에 카메라가 젖어서 신경이 쓰였지만

우산을 쓰고

담는지라 불편해도 비 오는 숲의 차분함을 담아내고 싶었다

 

1km쯤 걷자 작년 가을에 텐트를 쳤던 곳이 나왔고

조금 더 걷자 고사리밭이다

큰노꼬메오름과 족은노꼬메오름 갈림길에서

오름 쪽을 패스하고 숲길로 들어섰다

숲길은 급한 곳 없이 야자매트가 깔려 있어

비가 내려도 걷기 편했다

 

느긋하게 걷다 갈림길에서 길을 읽지 못해 궷물오름 주차장까지 갔다가

돌아 나왔다

좌측에 돌담들이 보였다

상잣길이다

 

경계를 짓기 위해 쌓은 돌담을 '잣성'이라 하고

해발에 따라 상잣성, 중잣성, 하잣성으로 불린다

하잣성은 해발 150m ~ 250m

중잣성은 해발 350m ~ 400m

상잣성은 해발 450m ~ 600m로 구분한다

소나 말의 침범을 막기 위해 쌓은 돌담이 하잣성이고

한라산 깊은 삼림지역으로 들어가 길을 잃지 말라고 쌓은 돌담이 상잣성이다

 

상잣길은 그 돌담을 따라 만든 길을 말하며

제주의 목장과 중산지역의 목축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길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 상잣길 구간이 산수국이 가장 아름다운 길이다

삼나무 숲길과 돌담 사이로 난 산수국 길은 아름다운 선과

느긋한 높낮이로

하이커에게

충분한 만족감을 선사한다

 

느릿느릿 게으른 걸음이었는데도

1시간 50분 걸렸다

그 시간 동안 사람을 만나지 못해서

이 숲은 나무와 풀과 바람과 비

그리고 내 것이었다.

 

 

족은노꼬메를 나와

근처에 있는 송훈 랜드에 들렀다

이곳은 흑돼지 고깃집인 '크라운 돼지'와

카페인 '하이드 브레드'가 각 다른 건물로 나누어져 있다

나는 카페로 들어가

빵과 커피를 시켰다

크림이 듬뿍 묻어 있는 빵은 느끼하지 않았고

아프리카(주문 때 꽃향이 나는 커피) 쪽 커피의 맛도 뛰어났다

아마 아메리카노 커피를 마셔본 것 중 최고였던 것 같다.

 

송훈 랜드에서 나와

새별오름으로 이동하여 한참을 졸다가

8km 떨어진 마을에 있는

'우금'이라는 식당에서 전복 비빔밥을 점심 겸 저녁으로 먹었다

이곳 식당은 재즈가 흘렀고

카페 같은 분위기였다

음식도 맛깔스럽고 정갈해서 좋았다

 

다시 새별오름 주차장으로 돌아와 새별오름을 한 바퀴 돌아 내려왔다

갯취가 아직 남아 있었지만

담고 싶지 않아서 눈으로만 보고 내려왔다

밤 8시가 다 되었는데

새별오름은 안갯속에 잠겨있다.

 

 

 

## 족은노꼬메오름 주차장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산 28 

(산록서로에서 창암재활원 쪽으로 진입해야한다)

'산에서 배낭을 비우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병풍바위 빙벽등반  (0) 2022.01.26
팔공산 - (전북 장수군)  (0) 2022.01.19
돌오름길-(한라산 둘레길)  (0) 2021.07.30
대둔산 2  (0) 2021.07.21
부귀산 2  (0) 2021.07.2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