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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배낭을 비우다

북알프스 시로우마다케 종주(시로우마다케-샤쿠시다케-야리가다케)-3

by akwoo 2023. 11. 15.

2023 - 10 - 9

 

카라마츠 산장 마루야 케른(2,000m) - 핫포이케(팔방지 2,065m)

- 2 케른(2,000m) - 핫포이케산장(팔방지 산장 1,830m)

 

총 거리 : 5.23km

소요시간 : 2시간 13분

오름 : 125m

내림 : 939m

총 걸음 : 11,000보

 

비가 내렸다.

고도 2,600미터에서 비가 오는 것은 기온이 따뜻하다는 것이다.

우의를 꺼내 입고 출발했다.

오늘 일정은 산장에서 날등으로 된 두 개의 언덕을 오른 후 계속 완만한 내리막이다.

좋은 수면을 한 것은 아니지만

다행히 컨디션은 괜찮았다.

산장 뒤로 이어지는 길은 눈이 많았다.

비로 인해 눈이 질척거렸다.

카라마츠 산장 뒤 언덕.

 

 

 

카라마츠 산장 뒤로 잠깐 올라 시작하는 하산길의 두개의 언덕. 두 번째 언덕에서 부터 내리막이다.

 

 

 

50여 분을 능선을 따라 내려서며 고도를 300미터 낮췄다.

트레일은 오른쪽 사면으로 이어졌다.

사면으로 이어지는  트레일에는 활엽수 군락이 있었는데 나무들이 모두 옆으로 누워있었다.

헐벗은 갈색 줄기들이 사면 아래로 기울어 있는 모습은

강한 바람이 사면을 따라 불고 있다는 착각을 들게 했다.

 

걸음이 빠른 선두는 보이지 않았다.

한참을 내려가도 선두와 후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 길이 맞을까?라는 생각을 잠시 했는데

다행히 이정표에 '팔방지'(핫포이케) 표시가 있었다.

 

비는 오는 듯 안 오는 듯 해졌다.

더 내려서자 트레일은 다시 능선으로 올라섰다가 

이번에는 왼쪽사면으로 이어졌다.

윗 쪽은 안개가 걷혀서 눈 덮인 설산이 보였고

산사면은 지금이 가을임을 인증하듯 갈색의 컬러가 이어졌다.

아래쪽은 구름이 세상을 지워버렸다.

묵직한 가을 속으로 트레일은 급했다 느렸다를 반복하며 이어진다.

폰으로 사진을 몇 컷 찍으며 이제야 가을산을 만나는 기분이 들었다.

 

하산길에 만난 활엽수림. 경사면에 나무들이 옆으로 누워있다.

 

 

 

 

하산길에서 바라본 풍경

 

 

 

 

하산 트레일에 만난 가을

 

 

 

멋스럽게 뻗은 나무

 

 

 

안개는 숲의 갈색 나무와 잘 어울려서

잠시仙景에 든 듯한 환각 속에서 걷는 느낌이 들었다.

트레일은 다시 능선으로 이어지다 10분 만에 안부로 내려섰다.

갈림길이다.

우리는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핫포이케로 향했다.

직진했으면 핫포이케 위 능선으로 이어진다.

핫포이케는 작은 호수다.

한 바퀴 돌 수 있도록 길이 나 있다.

비가 내리고 있어서 작은 호수는 잔물결이 일었다.

이런 곳에서 백패킹을 하면 어떨까?

 

별생각 없이 데크길을 따라 왼쪽으로 돌았더니 

길이 다시 사진을 찍었던 핫포이케 넓은 테크다.

길을 다시 찾아보니 아래로 내려서는 데크가 따로 있다.

이 데크 길은 300미터 정도 걸으면 핫포이케 위 능선길과 만난다.

 

가을색의 트레일

 

 

 

 

핫포이케. (팔방지)

 

 

 

핫포케이에서 능선으로 이어지는 트레일.

 

 

 

 

핫포이케 표지 돌탑.

 

 

능선길을 따라 이어진던 트레일은

조금씩 사면으로 이어지다

계곡으로 내려선다.

트레일은 계속 테크로 이어졌다.

제2 케른을 지나치고 핫포이케 산장 이 보일 때까지

내려오는 사람도 오르는 사람도 만나지 못했다.

안개 자욱한 분위기 좋은 가을 산을

저마다의 느낌으로

누구의 방해도 없이 걸어간다.

 

 출발한 지 2시간을 넘어서자 핫포이케 산장이 안갯속에 보이고 사람들이 줄지어 올라왔다.

가벼운 차림으로 오르는 것으로 보아 대부분 핫포이케이나 카라마츠산까지 트레킹하는 것 같았다.

데크가 끝나고 마지막 200여 미터의 돌 길을 지나자 핫포이케 산장이다.

하이킹이 끝났다.

 

산장에들러 가볍게 맥주와 음료를 한잔씩 한 후

리프트를 타고 내려가 다시 환승해서 리프트를 한 번 더 타고

마지막에 곤돌라로 환승해서 하쿠바 핫포에 도착했다.

만만하지 않았던

2박 3일 시로우마다케 3산 종주가 마무리됐다.

핫포이케산장으로 내려가는 트레일

 

 

 

 

안개낀 가을풍경

 

 

 

 

핫포이케 산장

 

 

 

 

핫포이케산장 위에서 바라본 풍경

 

 

 

핫포이케 산장.

 

 

 

 

빨강선이 오늘 하산한 궤적. 파랑선은 전 이틀간의 궤적.

 

 

 

 

오늘 하산한 고도 궤적.

 

 

 

 

2박 3일 하이킹 궤적.

 

 

 

2박 3일 데이터.

 

 

 

 

 

2박 3일 고도 궤적.

 

 

 

 

리프트를 타고 하산한다.

 

 

 

 

리프트 중간 승강장.

 

 

 

 

다시 리프트로 하산.

 

 

 

 

이제 곤도라 승강장으로.

 

 

 

 

하쿠바 핫포에 도착. 곤도라로 내려왔다.

 

 

 

 

안내도. 우리가 하이킹한 산이 그림 맨 위에 보인다.

 

 

책을 읽고 공부를 할수록

내가 얼마나 무지한가를 깨닫는다.

 

제법 산을 오래 다녔고

다양한 나라의 산과 다양한 형태의 등반을 경험했다.

숲을 배우고 꽃을 공부하며

과거와 현재의 등반기를 읽고

내 등반에 대한 기록도 해왔다.

그래서 산을 좀 안다고 생각했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산도 다니면 다닐수록 힘들고 어렵고 새롭다.

여전히 나는

산에 대해

등반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준비해 준 마운틴 트렉과

같이한 일행들께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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