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4일에 캠프를 설치하여
플라토 피아자와 트레치메 - 디 라바레도 어라운드 트레킹의
베이스 역할을 했던 코르티나 캠핑장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짐을 꾸렸다.
오늘부터 3박 4일간 알타비아 1 트레킹으로 숙박은 산장에서 해야 한다.
짐은 오늘 숙박지인 페데루 산장으로 옮겨진다.
3일 차 : 6-17
트레일 명 : 알타비아 1(말가 라 스타우 - 페데루 산장)
트레킹 거리 : 9km
고도 : 1,551m ~2,010 m
소요시간 : 4 시간 20분
이동시간 : 2시간 17분
난이도 : 하
트레일 넘버 : 6 → 9 →7_9 → 7
날씨 : 오전 맑다 오후부터 구름 많음
온도 : 20도 ~ 27도
체감온도 : 21도
Malga Ra Stua 말가 라 스타우 - Rago de Rudo 루고호수
- Rifugio Fodara Vedla 포다라 베디아 산장 - Pederü Berggasthaus 페데루 산장 (숙박)
오늘은 캠핑장 철수 하느라 늦게 출발했다.
말가 라 스타우에서 11시에 트레킹을 시작했다.
시작 고도가 1,690m 정도다.
날씨는 구름이 많았지만 쾌청했다.
트레일 넘버 6을 따라간다.
시작은 목장으로 이어지는 넓은 길이다.
20여분 걷다
갈림길이 있는 목초지에서 멈췄다.
길이 두갈레다.
직진 길과 왼쪽으로 가는 길이 있다.
정상이가 지도를 확인하고 왼쪽 길이라고 한다.
직진으로 가도 '포다라 베디아 산장'에서 만난다.
(아래 위성 지도와 등고선 지도 참조하면 된다.)
왼쪽 길은 고도 160m를 급하게 올려야 하는 대신 거리가 짧다.
멈춘 김에 쉬어간다.
여성 대원은 정상이가 점프샷을 시켰다.
(점프샷은 매일 했다)
풀을 뜯던 소가 말을 걸어왔다.
승철이가 간식을 조금 주면서 말을 튼다.
사람이나 짐승이나 먹을 것에 약해진다.
쉰 김에 먹고 간다.
늦게 출발해서 벌서 점심시간이 됐다.
아침에 준비한 주먹밥과, 커피와 콜라가
오늘의 점심이다.
먹는 것도 즐겁다.
소풍 온 기분이다.
초지는 온통 꽃밭이다.
특히 설앵초와 용담, 미나리아재비(?)가 많았다.
빛이 들 때 설앵초를 몇 컷 담았다.
설앵초 담으로 한라산을 몇 번 찾아갔었는데
이곳은 어디를 가나 설앵초 밭 같았다.
목초지인데 소들도 꽃은 먹지 않았다.
짐승도 이쁜 것은 안다.....
잘 먹고 잘 쉬었으니 한바탕 올라야 한다.
이곳에서 고도를 160m 정도 올리면 힘든 구간이 없다.
길은 힘이 덜 들도록 계속 뱀걸음처럼 구불거렸다.
크게 힘들지 않아서 종종 샛 길로 올랐다.
올음 길이 끝나고 평지를 조금 걷자
7~8명의 마운틴 바이커들이 지나갔다.
조금 더 가자 왼쪽에 루도 호수가 나타났다.
( Lago de Rudo 루도 호수는 구글 지도에는 표기가 없다.)
이곳에서 라면을 끓여 먹자고 한다.
주먹밥 먹고 겨우 1시간 걸었는데
배고프다고.
항상 먼저 도착하는 승철이가 라면을 끓였다.
라면은 최고의 별미다.
3개 끓여서 나눠먹었다.
한 젓가락 더 먹고 싶었는데 참았다.
여성 대원들은 신발 벗고 잠깐 물놀이를 했다.
호수에서 20분을 채 못 걸어 포다리 베디아 산장에 도착했다.
성당이 있는 작은 마을은
고요하게 아름다웠다.
우리를 포함하여
몇 명의 트레커들만 보였다.
또 쉬어간다.
맥주와 에스프레소를 주문했다.
커피는 맛나다.
물론 맥주도 만났을 것이다.
대원들이 성당을 지나는 길로 출발했다.
나는 그 아랫길로 가서 지나가는 대원들을 사진으로 담았다.
이제 내리막 길만 남았다.
트레킹은 차가 다닐 수 있는 산악도로와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 트레일을 선택해서 걸으면 된다.
산앋 도로와 트레일은 가끔 만났다 헤어지기를 반복하며
오늘의 목적지인 페데루 산장까지 이어진다.
내리막이지만 급한 길이 아니어서
걷기 편했다.
이선배와 진경이가 기다려도 오지 않아서
내려왔던 길을 다시 올라갔는데
5분쯤 올라가다 만났다.
진경이가 산장에 두고 온 것이 있어서 가지러 갔다 오느라 늦었단다.
걱정했는데 별 일이 아니어서 다행이다.
한 시간을 내려오자
페데루 산장이 바로 아래 보였다.
커다란 협곡 속에 제법 큰 산장이 있다.
오늘의 종착지다.
여기서부터는 산악 도로를 따라 내려갔다.
10분 내려가자 페데루 산장이다.
우리는 산장에서 9인실을 사용했다.
우리 대원들만 사용한다.
오늘 마운틴 트렉 대표 승원이가 이곳 페데루 산장으로 합류했다.
며칠 동안 같이 트레킹 할 것이다.
저녁식사는
코스요리와 개별 요리가 있는데
우리는 개별요리로 주문하고 와인과 맥주를 곁들였다.
숙박료는 1인당 140유로.
도미토리인데도 후덜덜하다.
산장은 아주 깨끗하고 화장실, 샤워시설도 굿이다.
음식도 맛있다.
다만 음식을 잘 알지 못해서 주문하기가 쉽지 않았다.
대충 샐러드와 스테이크를 시켰다.
길에서 답을 얻고자 했다.
그래서 길을 걸으며 길에 길을 물었었다.
그런데 문득
묻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냥 걷다 보면
길이 선명해졌다.
꼭 반듯한 길만 찾을 필요는 없다.
오르막도 있고 내리막도 있고
굽어서 앞이 보이지 않는 길도 괜찮다.
궁금하지 않은가?
굽이 뒷 편의 세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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