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로미테를 다녀온 지 5개월이 되었다.
단순한 관광이 아닌 원정 등반이나 트레킹은
여운이 있어서 좋다.
6개월 정도 준비하고
다녀와서 6개월 정도 여운을 느끼며
이미 지난 일이지만 되새김하듯
아름다웠던 풍경과 즐거웠던 이야기,
서툴렀던 생각과 부족했던 행동들까지 떠올려보며
여정을 복기해 보는 것도 좋다.
과거는 금새 잊히고 미래는 다가오지 않아서
늘 현재가 제일 중요하지만
현재는 과거의 내가 만든 실체이다.
패키지여행은 일단 잠자는 것과 먹는 것에 대해 신경 쓸 일이 없다.
컨디션 조절만 잘하면 된다.
하지만 자유 여행은
특히 캠핑생활을 하며 하는 여행은 의식주 모두를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캠프를 설치하고
음식을 만들고
치우고 정리하고 등등
집에서 하는 가사노동을 그대로 해야 한다.
팀워크가 좋으면
정하지 않아도 하루 이틀 지나면 스스로 해야 할 일을 찾아서 잘하게 된다.
음식에 진심인 대원들이 많아서
매일 풍부하고 색다른 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
현지구입이 어려운 식료품과 양념류를 국내에서 준비해서 갔고
주재료는 현지에서 매일 장을 봐 신선한 재료를 활용했다.
캠프식은 이번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
고생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서로 협력해 즐거워하며 음식을 준비하는 모습은
팀이란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잔치국수 |
소고기잡채 |
감자요리 |
잡채 |
감자 볶음탕 |
비빔국수 |
연어회 |
카레 |
샌드위치 만들기 |
샌드위치 완성품 |
식재료 다듬기 |
행동식으로 먹을 단백질 |
세체다에서 빵에 쨈을 바르는 승철 |
캠핑장 조리 탁자에서 조리 |
조리 중 |
감자전 붙이기 |
행동식 만들기
감자전 뒤집기
모든 것을 아우르는 하나는 없다.
어떤 기구도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하지 못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모든 것을 다 잘하는
모두를 다 만족시키는 사람은 없다.
기구마다 쓰임이 있듯 사람마다 잘 쓰일 곳이 있다.
그렇게 잘 쓰일 곳에 있을 때 사람마다 빛난다.
모든 대원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잘 빛났다.
모든 대원들에게 감사하다.
'세상 밖에는 > 알피니즘의 요람 알프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돌로미테 트레킹(번외 2)-야생화 (2) | 2024.11.28 |
---|---|
돌로미테 트레킹 #11 - 세체다 (1) | 2024.08.21 |
돌로미테 트레킹 #10 - 마르몰라다 조망 트레일 (1) | 2024.08.14 |
돌로미테 트레킹 #9 - 싸쏘 룽고 어라운드 (0) | 2024.08.11 |
돌로미테 트레킹 #8 - 알페 디 시우시 (1) | 2024.08.0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