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차 : 6 - 22
트레킹 거리 : 16.8km
고도 : 1,957 m ~2,369 m
소요시간 : 6시간 51분
이동시간 : 4시간 15분
난이도 : 중하
코스 넘버 : 557-527-526A-526
날씨 : 맑음
온도 : 17도 ~ 28도
체감 온도 : 9도~
Rifugio Carlo Valentini 앞 도로 - Rifugio Salei 살레이 산장 - Rifugio Friedrich August 프리드리 아구스토 산장
- Rifugio Sandro Pertini 산드로 페르티니 산장 - Rifugio Sasso Piatto 싸쏘 피아토 산장 -
Cascata della Salvezza(Wasserfall)폭포 - Rifugio EMILIO COMICI 에밀리오 코미치 산장
- Hotel Passo Sella Dolomiti Mountain Resort 파소 쎌라 돌로미티 마운틴 리조트
캐나제이 마르몰라다 캠핑장에서 ss48 도로를 따라 고개를 오르다 갈림길에서 ss242 도로를 따라간다.
파쏘 솔라에서 내려가다 파쏘 쎌라 돌로미티 마운틴 리조트 조금 못 미쳐 왼쪽 작은 샛길로 들어섰다.
차단막을 지나(영업 렌트카라 열어준다) 카를로 발렌티니 산장 앞 빈터에 주차했다.
산악 도로를 따라 오르다 제법 큰 살레이 산장을 지나 언덕을 올라간다.
언덕 위는 싸쏘 룽고의 거대한 암봉을 배경으로 프리드리 아구스토 산장 안내판이 있다.
안내판은 이 산장의 상징인 야크가 그려져 있다.
출발 사진을 찍고 프리드리 아구스토 산장이 있는 서쪽 방향으로 출발했다.
(본래는 파쏘 쎌라 돌로미테 마운틴 리조트가 출발지다.)
파란 하늘에 구름이 싸쏘 룽고의 암봉 사이로 모여들고 있었다.
프리드리 아구스토 산장에서 간식용 빵을 몇 개 샀다.
산장은 저마다 특색을 지니고 있어서
산장 투어도 좋았다.
이 산장은 야외에 나무 조각과 원목 탁자와 의자 위에는 양털 방석을 깔아 뒀다.
이 산장 최고의 장점은 초원 위로 솟아 있는 거대한 암봉인 싸쏘 룽고와
서쪽 방향의 협곡과 그 뒤로 멀리 보이는 바위산들이 만들어내는 풍경이다.
걷는 건 쉽다.
수평으로 난 트레일은 싸쏘 룽고의 허리를 따라 돌아간다.
모퉁이를 한번 돌 때마다 싸쏘 룽고의 표정이 변했고
주변 풍경이 달라졌다.
그 달라짐이 몇 시간씩 걸어야 할 때 따라오는 지루함을 삭제시켜 줬다.
산드로 페르티니 산장에서 잠깐 쉬었다.
프리드리 아구스토 산장에서 사 온 빵을 나눠 먹었다.
이 트레일은 유난히 반려견과 같이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견종도 다양해서 신기했다.
다시 출발해서 걷다가 시야가 환해지는 언덕을 만나 단체사진을 찍었다.
언덕 뒤로 싸쏘 피아토 산장이 보였다.
잠시 내려서다 다시 수평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간다.
싸쏘 피아토 산장에 도착했다.
주변에는 여러 개의 트레일이 갈라졌다.
쉬어간다.
어김없이 맥주와 커피 그리고 이번에는 특별히 꽃차를 시켰다.
향이 베리 굿이다.
이곳에서는 북쪽 방향에 어제 다녀온 알페 디 시우시 대평원이 보였다.
이곳에서 봐도 참 이쁘다.
아~ 이산장에서는 돼지를 방목했다.
돼지 방목은 처음 본다.
싸쏘 피아토 산장부터는 한동안 북쪽 방향으로 진행한다.
이곳에서는 어제 갔던 알페 디 시우시의 대 초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북쪽 방향을 따라 걷는 동안 알페 디 시우시는 내내 아름답다.
어제는 날이 흐렸는데 오늘은 날이 쾌청하다.
어제와 오늘의 일정을 바꾸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이미 지나버린 것에 대한 미련을 잠깐 가져봤다.
대원들은 여전히 힘 있고 즐겁다.
줄 맞춰 출발해 보라고 했더니 엇박자 걸음으로 웃음을 준다.
한참 뒤에서 걸었다.
대원들 능선을 걷는 모습과
알페 디 시우시 사진을 찍으며 느긋하게 걸었다.
북쪽을 향해 오름길이 없는 편한 트레일을 30분쯤 걷고 나면 다시 방향이 바뀐다.
방향이 바뀌는 모퉁이를 돌고 나면 쉬어 가는 곳이다.
조망이 달라졌고 말들이 풀을 뜯고 있었다.
말들은 사람들과 친숙했다.
대원들이 말과 안면을 트고 사진을 찍거나 스킨십을 했다.
나무벤치는 재치 있는 조각품이다.
발가락이 방향을 알려준다.
승원이가 내일이나 모래 가야 할 세체다의 위치를 알려줬다.
길은 짧은 내리막으로 이어진다.
우리와 반대로 올라 오는 트레커들도 있다.
트레일 옆 그늘진 곳에 자리 잡고 점심을 먹었다.
이제 동쪽으로 향한다.
풍경도 바뀌었지만 트레일 지형도 바뀌었다.
바위 사면과 종종 눈사면이 나타났고
트레일도 암석들이 섞여 거칠어졌다.
오르막이 이어지기도 했고
움푹 파인 바위 밑을 지나야 했다.
곳곳에 돌로미테의 주된 암석인 백운암들이 부서져서
산사태가 난 것 같이 크게 흘러내린 곳을 지나간다.
출발해서 5시간이 넘었다.
일부 대원들은 조금 힘들어하는 것 같았다.
오늘이 일정 중 가장 긴 트레일이다.
Cascata della Salvezza(Wasserfall)폭포 근처와 주변 조망
2시 30분에 에밀리오 코미치 산장에 도착했다.
6시간이 소요됐다.
화장실도 가고 잠깐 쉬었다.
이곳은 자연 암장이 있어서 암벽등반을 할 수 있다는 안내판이 그림으로 표시되어 있다.
여기서부터는 넓어진 트레일을 따라간다.
마운틴 바이커들이 줄지어 트레일을 따라 지나갔다.
발걸음이 조금 무거워졌다.
승철이가 승원이 차키를 가지고 앞서 갔다.
우리는 파쏘 셀라 돌로미테 마운틴 리조트로 가고
승철이가 아침 출발했던 곳으로 가서 차를 가지고 내려오기로 했다.
리조트에 도착하자 비가 조금 내렸다.
잠깐 처마 아래서 쉬자 렌터카가 도착했다.
시장을 봐야 할 사람들은 승원이 차로
우리는 렌터카로 캠핑장으로 이동했다.
처음 돌로미테 트레킹을 기획할 때 싸쏘 룽고는 꼭 가봐야 할 4곳 중의 하나였다.
돌로미테가 처음이라 정보과잉이 오히려 대상지 선별을 어렵게 했다.
먼저 다녀온 지인의 조언과
최종 결정 때 마운틴 트렉 대표 승원이가 일정의 일부를 조정해줘서 편했다.
돌아와서 수집해 온 자료를 정리하고 정확한 확인을 위해 자료를 찾다 보니
이제야 돌로미테 지역의 개념이 정리되는 느낌이다.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 몇 곳 있다.
박배낭을 메고 사진을 찍으러 가고 싶다.
그리고 이번 일정에 포함되지 못했지만
다음에 가면 꼭 가보고 싶은 곳도 생겼다.
싸쏘 룽고는
'싸쏘룽고 - 알페 디 시우시 - 몬테 페즈( 정상 1박) - 알페 디 시우시 초원'
하이킹과 백패킹이 포함된 이런 트레일을 만드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가 볼 곳이 얼마나 많은데 왜 가본 곳을 또 가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
세상에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왜 만나는 사람만 만나느냐고 반문한다.^^
좋거나 아름다우면 또 보는 것이다.
사람이든 풍경이든.
지금 내가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세상은 다르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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