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배낭을 비우다410 지리산 호수공원 2020-09-20 7~8년 전쯤인가? 국도 19호선 구례-남원 구간을 지나치다 언뜻 보인 호수 끝 자락의 나무 한그루와 원두막 소경이 마음에 들어왔다 언젠가 저 나무 아래 텐트를 치고 하루쯤 쉬어야지 했었다 지도를 뒤적여 정확한 장소를 찾아냈고 저녁식사용 약간의 고기와 아침식사용 과일 샐러드와 모닝빵을 준비했다 현장에 도착하여 타프를 치고 커피를 내려 마신 뒤 가져간 책을 읽다 졸리면 자다하면서 오후를 한가롭게 보내고 해가질 무렵 텐트를 쳤다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가져온 캔들 3개를 탁자에 올려 불을 붙이고 아이유 음악을 들으며 밤이 깊어졌다 가끔 여린 바람이 불면 캔들 향이 은은하게 주변으로 흩어졌다 의자에 깊숙이 몸을 묻고 촛불의 흔들림을 바라보고 시간이 흐를수록 많아지는 별들을 올려다본다 주변 도.. 2020. 10. 6. 2020-고헌산 대통골 2020-08-16 고헌산 대통골 등산은 최대한 조심하면서 대단한 위험을 맞닥뜨리며 산의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는 예술이다 행동이라는 수단으로 이루는 지식의 성취를 우리는 예술이라 부른다 -르네 도말- (초현실주의 작가로 '마운틴 아날로그'의 저자) 전날 옥류동천 등반을 마치고 소고기와 문어백숙으로 거한 파티를 즐기면서 새로운 매듭법 교육까지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항상 옥류동천 다음에는 난이도와 위험성이 월씬 높은 가지산 얼음골의 가마불 협곡 등반을 해왔는데 올해는 고헌산 대통골 계곡 등반으로 둘째 날을 마무리했다 대통골 계곡은 오름이 급하지 않고 수량은 넉넉해서 산책하듯 놀이하듯 오른다 초입부에서 나무와 나무에 자일을 연결하여 티롤리안브릿지를 만들고 짚라인을 즐겼다 물놀이와 숲놀이가 결합된 신종 레포츠에 .. 2020. 9. 1. 2020-옥류동천 2020-08-15 밀양 재약산 옥류동천 등반의 난이도와 위험성은 어느 정도 비례한다 하지만 꼭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계곡이나 폭포를 등반하는 것은 난이도의 문제를 떠나 물이끼가 낀 미끄러운 물속이나 폭포를 오르는 것이기에 한발 한 발이 조심스럽다 선등자는 확보할 곳이 거의 없는 곳을 올라야해서 상당한 담력과 경험이 필요하다 등반은 위험을 감수하는 게 아니라 위험을 통제하며 목표를 찾아가는 행위다 2년 만에 다시 찾았다 오랜 장마로 수량이 넘쳤다 수량이 풍부한 만큼 등반의 즐거움도 커졌다 서울, 인천, 강원, 부산, 경기, 광주, 전남 등 전국 각지에서 모인 인원은 19명. 표충사 앞에서 가이드 회장을 역임하다 먼저 떠나신 준근형 2주기 추모식을 약식으로 진행하고 등반을 시작했다 수도권 팀의 기차표 관계.. 2020. 8. 26. 쇠뿔바위봉 갑자기 날이 더워졌다 청림 마을 주차장에 파킹을 하고 마을을 통과하여 산행을 시작했다 새재골로 가야 하는데 동네에서 길을 잘못 들어 동치골로 들어섰다 알바하기 싫어서 그냥 직진~ 쇠뿔바위봉 턱 밑으로 치고 올라가야 하는 길이라 경사가 제법쎄다 서쇠뿔바위봉 아래 도착하여 희미한 길을 따라 좌측으로 트래버스 해서 능선에 붙었다 더 찾아보면 서쇠뿔바위봉과 동쇠뿔바위봉 사이로 빠져나가는 길이 있었을 것인데 어느 쪽을 택하던 시간상 차이는 많지 않아 보였다 -일행이 계속 투덜거리기는 했다- 잠시 완만한 능선을 걷다가 꽤 긴 계단을 넘어서자 서쇠뿔바위봉 정상이다 워킹타임은 1시간30뷴 소요됐다 (아마 정상적인 길로 왔다면 두시간은 걸렸을 듯) 조망은 뛰어난데 날이 뿌옇다 잠시 사방을 둘러보고 메트리스를 깔고 냉동된.. 2020. 6. 8. 별 백패킹 중 시간 때우기 놀이. 2020. 5. 24. 요세미티 4차훈련-대둔산 새천년릿지 연초록 잎이 톡톡 빈가지에 매달린다 2피치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 오른쪽 바위가 1피치다 대둔산은 바위마다 분재된 것 같은 멋진 수형의 소나무가 자리잡고 있어 풍경에 운치를 더해준다 2피치를 오르고 있는 승철 아우 강원도에서 먼길 달려왔다 늘 듬직하다 바위 뒤로 산줄기가 바람을 따라 뻗어나간다 등반가의 투지와 웅장한 산 줄기가 잘 어울리는 포인트다 릿지등반을 처음으로 해보는 초보자다 몇차례 암벽등반과 쥬마 훈련을 한 후 처음으로 제대로 된 바위에 붙었다 서툴지만 해보려는 의지가 있다 산과 사진을 같이하는 파트너다 등반 내내 초보자와 함께 오르며 등반을 가르쳤다 산을 등반을 즐길줄 안다 시스템 설명 중 확보 후 기념 샷 늘 즐겁다 등반도 산행에 따르는 다양한 과정과 때로 귀찮은 일도 속 깊게 잘 해낸다 2.. 2020. 5. 8. 이전 1 ··· 6 7 8 9 10 11 12 ··· 6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