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 감정을 불어 넣는다는 것은 허황된 것일까?
산에게서
인간이 느끼는 희노애락을 찾아낸다는 것은?
사진을 사진으로만 대하는 것이 더욱 진실한 것은 아닐까
사진이
나에게는
산에 관한
등반의 과정에 만나는 느낌에 관한 기록이라면
틀린 것일까
......
성널수국
제주의 어느계곡 모퉁이에서 만났다.
만나고 사진으로 담고 나서야
그것도 몇차례 이름을 묻고서야 불러줄 수 있었다.
수국이 보여주는 흰색의 헛꽃을 생략하고
잠시 지나는 빛 붙들어
線이 끝나는 곳에 외로움을 함께 묶었다.
노랑별수선
제주의 어느 묘지.
오후 두시가 지나면 꽃이완벽하게 스스로를 감춰서
잔디와 구분하지 못한다.
다른 녀석들과 달리 이끼 위로 불시착한
노랑별에서 온 수선화
기생꽃
지리산 주능에서 처음 만났다.
기생이란 단어로 인한 요염할 것이라는 생각은 어긋났다.
새벽 산정으로 들어오던 아침 빛 한줄기
심장을 관통했다.
참나리(노랑)
4~5m 절벽에 피어서 담는데 한계가 있다.
그 덕에 사람의 손을타지 않으니 시기를 잘 맞추면 자연스런 모습 그대로를 담을 수 있다.
현장 상황의 전체적인 표현에 집중했다.
앞 뒤로 붉은 모자의 근위병이 있어
스스로 존재가치를 빛나게 하는 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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