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고봉 엘브르즈가 속해 있는
가프카스(코카서스)산맥의 작은 마을 체겟의 숲.
느린 걸음으로 산책하다 만난 아침 숲
사초에 맺힌 이슬 속으로
아침 빛이 뛰어 들었다.
오늘은 에스프레소 베이스용으로 많이 쓰이는
깊은 바디감의 '브라질 페젠다 레이나 네츄럴"을 핸드드립으로 내렸다.
1분30초의 긴 뜸들이기와 융드립으로 바디감과 부드러움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묵직한 커피를 마시고 싶었다.
가는 물줄기가 원을 그리더니
부풀어 오른 커피빵 위로
내가 내린 커피를 좋아했던 친구의 얼굴이 그려졌다.
빈 속에
강한 쓴맛의 커피를 즐기던.....
그곳에서는 산책을 나서기 전
새벽 5시에 일어나 커피를 내렸다.
작은 방 안에 커피향이 퍼지면서 숲으로 스며들었다.
걷는 내내
숲의 고요함 속으로
커피향이 따라왔다.
아침 빛이 뛰어든
체겟 숲의 이슬 속에
커피향 가득 남겨두고
어느덧 돌아와
감당할 수 없는
그리움으로
체겟의 커피를 추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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