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의 맛에 대한 표현

 

아침 빈 속에

두 잔의 커피를 연거푸 내려 마셨다

"과테말라 산타 이사벨" 스페셜티

한 번은 고노드립으로

한 번은 융드립으로

둘 다 묵직하다

커피가 식은 뒤에는

단맛이 길게 느껴지면서

감칠맛이 났다

 

늦 가을

비어가는 자작나무 숲으로

내려 앉은

 노을 빛 같은

쓸쓸함과 우아함이

느껴지는 커피다.

 

맛.

통상적으로 느끼는 맛이란

단맛, 짠맛, 신맛, 쓴맛, 감칠맛

이 다섯가지 맛을 본래의 맛이라고 하고

혀의 세포 자극을 통하여 느끼는

매운맛, 떫은 맛 등이 우리가

맛을 통하여 표현 할 수 있는 맛의 종류일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맛에 대한 표현으로

진한 맛, 가벼운 맛, 무거운맛

거친맛, 우아한맛, 투박한맛

또는 다른 식품의 맛을 비유하여

땅콩맛, 초콜릿맛, 양주맛, 오렌지맛 등의 표현을 쓰기도 한다.

 

커피에서

진하고 무겁고 가벼운 맛이라는 표현은

바디감(무게와 질감)을 나타내는 것이고

거칠고 우아하고 투박하다는 표현은

실제 혀가 느끼는 맛하고는 다른 형용사적 표현법이다

땅콩맛이라든지 쵸콜릿맛, 오랜지맛 같은 비유적 표현은

플레버(향미, 풍미), 즉 맛과 향을 동시에 표현하는(혀와 코가 느끼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 해석 또한 정확한 것일 수는 없다.

맛에 대한 표현 자체가

정확하게 구분되어지지 않을 뿐 아니라

사람마다 느끼는 맛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블랙커피를 즐기지 않는 사람들에게

블랙커피는 그냥 쓴 맛이고

블랙커피를 즐기며

맛을 찾아 보려는 사람들에게는

신맛이나 단맛 등도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커피의 맛을 알아가고

아니 찾아보는 것도

커피를 마시는 즐거움 중의 하나고

커피의 맛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해 보는 것도

언어적 즐거움까지 더해져

커피의 매력에 더 깊이 빠져들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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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맛을 찾기 위해서는

커피를 그냥 마시는 것이 아닌

음미를 해봐야 한다

커피를 입에에 머금고

천천히 혀를 돌려

커피을 질감을 느끼다 보면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몇 가지 맛들이 찾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