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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이야기

르완다 기부 - 2

by akwoo 2016. 1. 28.


몽돌해변 옆 솔숲에

원추형 텐트를 쳤다

두명의 잠자리로는 넉넉하고

앉아서 커피를 내리는 것 같은

동선이 작은 행동에도 충분한 공간이다


육각형의 작으마한 공간 속에서

커피를 드립하면

그 향기의 여운이

쉽게 달아나지 않고

바로 아래

파도의 들고 남이

청각을 깨워

노천카페에서 잠시 여유를 즐기는 듯 하다


이 번에는

융드립대신

칼리타로 드립했다

1분10초정도 뜸을 들이고

1분안에 추출을 끝냈다

추출시간과

드립퍼에 따른

맛의 차이는 분명하다

융드립은

커피오일 성분이 여과되지 않아서

부드러운 맛이 장점인데

페이퍼드립은

오일성분이 걸러져서

부드러운 맛이 덜하다

칼리타를 사용하면서도 추출시간을 조금 빠르게 했더니

전체적인 맛이 가벼워졌다


먼바다에서 밀려온 파도가

해변 깊이 들어오지 못하고

몽돌 사이로 잠시들렀다

홀연히 사라지며

찰라에 남겨둔

포말같은

가벼우면서도 안타까운 맛.


가끔은 이렇게

가벼운 커피에

가벼운 시간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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