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돌해변 옆 솔숲에
원추형 텐트를 쳤다
두명의 잠자리로는 넉넉하고
앉아서 커피를 내리는 것 같은
동선이 작은 행동에도 충분한 공간이다
육각형의 작으마한 공간 속에서
커피를 드립하면
그 향기의 여운이
쉽게 달아나지 않고
바로 아래
파도의 들고 남이
청각을 깨워
노천카페에서 잠시 여유를 즐기는 듯 하다
이 번에는
융드립대신
칼리타로 드립했다
1분10초정도 뜸을 들이고
1분안에 추출을 끝냈다
추출시간과
드립퍼에 따른
맛의 차이는 분명하다
융드립은
커피오일 성분이 여과되지 않아서
부드러운 맛이 장점인데
페이퍼드립은
오일성분이 걸러져서
부드러운 맛이 덜하다
칼리타를 사용하면서도 추출시간을 조금 빠르게 했더니
전체적인 맛이 가벼워졌다
먼바다에서 밀려온 파도가
해변 깊이 들어오지 못하고
몽돌 사이로 잠시들렀다
홀연히 사라지며
찰라에 남겨둔
포말같은
가벼우면서도 안타까운 맛.
가끔은 이렇게
가벼운 커피에
가벼운 시간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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