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에서 배낭을 비우다

지리-4

by akwoo 2016. 5. 19.

 

 

오랜만의 종주 계획을 수정하여

하산하기로 했다

무릅 오른 쪽과

허리 오른 쪽의 통증이 심해서

더 운행하는 것은 무리가 될 것같았다

30년 넘는 산행 중 이런 경우는 두 번째다

예전 발목을 심하게 다친 상태로

20kg넘는 배낭을 매고

1박2일 반야를 올랐을 때도

다친 발목 때문에 한 쪽발에 더 많은 힘을 쓰다보니

불균형으로 인하여 허리가 아파 많은 고생을 했었다

 

무릅이 아픈 상태에서

내려오는 길은 가파르다

무릅보호대를 했음에도

시큰거리고 아프다

한걸음 한걸음씩 조심스럽게 내려왔다

통증 때문에 조금 고통스럽기는 하지만

주변을 살피며 느긋하게 내려오니

이 또한 즐겁다

 

간간히 쉬면서

야생화를 담고

간식도 먹으며

내려왔음에도

워낙 이른 시간에 하산을 시작한지라

12시경에 백무동에 도착했다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근처 복주머니란를 보고올까 하다가

그냥 집으로.....

 

다음 날,

가까운 선운산으로 회복산행을 했다

다행히 무릅은 괜찮아 보인다

허리쪽 통증도 가벼운 산행을 통하여

좋아졌다

 

산을 계속 다니려면

원인을 찾아 치료를 해야 한다

케어센터를 찾아 진단을 받아보니

경추와 요추가 심하게 틀어져

몸의 발란스에 문제가 생겼단다

그러다 보니 한쪽만 과부하가 걸린다는 것

예상한데로다

이틀간 치료를 받고

매주 한두번씩

지속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뇌가

틀어진 자세를 편안한 자세로 인식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케어를 하지 않으면

틀어진 자세로 원점회귀 된다.

 

인간의 몸이라는 것이

아니

뇌라는 것도 참 신비스럽다

익숙해지면

그것이 나쁜 것임을 알면서도

다시 그곳으로 찾아간다

그러니

인간이란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이리라

 

각성과

극복하려는 강한 의지가 없으면

적당한 핑게를 만들어서라도

그 편안함과 즐거움의 유혹 속으로 다시 가는 것이다.

'산에서 배낭을 비우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 산  (0) 2016.06.27
대둔산  (0) 2016.06.12
지리-3  (0) 2016.05.17
지리-2  (0) 2016.05.16
지리  (0) 2016.05.1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