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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이야기

파나마 게이샤 - 2

by akwoo 2016. 12. 12.

 

 


마지막 남은 커피를 내렸다

200g의 커피이니 10잔을 내릴 수 있는 양이다

내가 4잔쯤 마시고

나머지는 접대용으로....

 

산으로 가기 전

융드리퍼에

분쇄는 평상시대로

추출 시 물온도는 평상시보다 뜨거운 95도 이상

 

맛은

커피오일이 그대로 추출된 융드립인데도

맑고 은은하다

쓴맛이나 신맛, 단맛 등 쉽게 느낄 수 있는 맛이

전혀 튀지 않아서

문득 그냥 밋밋한 맛처럼 느껴지지만

다 마실 때까지

온도의 차이가 있음에도

맛의 변화가 없고

후미는 약간 달고

입안이 깔끔하다

 

투명한 유리서버에 추출된 커피의 색은

맑은 갈색으로

형광등 빛이 투과되면서

투명해져

갈색이면서도 마치 맑은 샘물을 보는 듯하다

용석과 어울리는 커피잔은

당연히 흰색의 얇은 도자기 잔.^^

 

파나마 게이샤 커피의

가장 큰 맛은

바로

目味라고 할 수도 있겠다

물론 나만의 주관적 평가다

 

전체적인 평가를 하자면

우리가

평상시에 마시는 커피(스페셜티 커피를 망라한)의 맛과는

괘를 달리하는 커피다

 

 

사늘하게 맞은 대둔산의 아침은

맑았다

투명한 시야가

수평으로 켜켜한 산의 원근과

산의 다양한 속살을

무한하게 보여줬다

 

강렬한 태양이 산 위로 솟아오르고

잠시 후

엷은 골구름 사이로 빛이 투과했다

추출된 게이샤 커피의

색이

한순간

아침산 사이로 퍼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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