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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배낭을 비우다

거슨세미오름 - 바농오름

by akwoo 2021. 7. 7.

6월 8일  ~ 6월 9일 (3 ~ 4일 차)

두산봉 - 거슨세미오름 - 바농오름

 

거슨세미오름 입구

 

 

 

 

 

 

거슨세미오름 편백길

 

 

 

갈림길. 우측으로 진행하면 정상방향이다

 

 

 

 

 

 

정상부근의 산불 감시초소

 

 

 

 

 

 

 

 

 

 

 

 

바농오름 입구

 

 

 

바농오름 1코스 오름길

 

 

 

 

 

 

바농오름에서 바라본 한라산

 

 

 

 

 

 

 

 

 

 

 

 

 

 

 

바농오름 산불감시초소

 

 

 

바농오름 정상의 데크

 

 

 

3코스로 내려가는 길

 

 

 

 

 

 

 

 

 

3코스 내려가는길

 

 

 

 

오늘은  안돌오름과 밧돌오름을 거쳐 바농오름에서 숙하는 일정이다

두산봉에서 내려와 11시경 이른 점심을 사 먹었다

차량 진행 중에 별생각 없이 식당이 보여 멈췄는데 어제 점심을 먹었던 천봉 산장 바로 옆이다

 

안돌오름으로 향하던 중 문득 장을 봐야 한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늘 혼자 여행을 할 때는 먹는 것에 소홀해져 굶기 일쑤다

세화에 있는 하나로마트에 들러 아이스박스에 넣을 얼음과 소고기, 귤, 샌드위치를 준비했다

 

내비게이션에 안돌오름을 치고 찾아갔는데

거슨세미오름 입구를 지나는 길로 안내해줬다

거슨세미 오름 입구에서 안돌오름으로 진행하는 길은 요철이 심해서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했다

요철 지대를 지나 좌회전하자 많은 차량들이 주차해 있었다

대부분 차량들은 안돌오름이 아닌 '비빌의 숲'을 찾는 사람들이었다

안돌오름 입구가 보였는데 풀이 무성하게 나 있어서 다른 입구가 있는지 찾아보다

포기하고 거슨세미오름을 오르기로 했다

거슨세미오름 입구는 안돌오름 입구 근처에 북쪽 입구가 있는데 안내표지는 보이지 않는다

주차장과 화장실이 있는 남쪽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초입은 비자나무 조림지 사이로 야자매트가 깔려있는 평탄한 길이다

5분여 진행한 후 갈림길에서 왼쪽 길로 들어섰다

왼쪽으로 난 길은 편백나무 숲으로 '비밀의 숲'으로 가는 도로를 옆에 두고 길이 나있다

그 편백나무 길을 5분여 걸으면 다시 갈림길이 나오는데 그곳에서 어느 쪽으로 가도 정상에 갈 수 있다

나는 오른쪽으로 오르는 길을 따라 올랐다

숲길에는 산수국이 종종 보이기는 했지만 아직 만개한 상태가 아니어서 군락의 탐스러움을 느낄 수는 없었다

정상 부분은 조망권이 없고 산불 감시초소가 밋밋한 정상에 서있다

분화구는 말굽형이라고 하는데  정상 부분에 나무들이 자라서 조망할 수 없었다

분화구의 북쪽 방향으로 진행하여 한 바퀴 돌 듯 내려오니 삼나무 숲을 지나와 만났던 갈림길이다

이곳부터는 올라올 때 왔던 길이다

날씨가 흐렸고 조망권도 없었지만

누구도 만나지 않고 오롯이 혼자 거슨세미오름을 한 바퀴 돌았다

소요시간은 한 시간 8분

걸은 거리는 총 3.86km

걷는 동안 옅은 안개가 습기를 머금고 있었는데 도착하니 는개가 내린다.

 

 

주차장에서 나와 한라산 북북동 쪽에 있는 바농오름으로 향했다

바농오름은 '교래 자연휴양림'과 '제주 돌문화공원' 근처에 있다

주차장(바농오름 입구 공터)에 도착하니 이슬비가 내렸다

차에서 내려 바농오름 입구로 향했다

입구 안내판에는  1코스부터 3코스까지 오름 탐방로가 그려져 있다

계획은 오름 정상의 데크에서 숙하며 은하수 사진과

동쪽 방향 송당 쪽에 분포한 수많은 오름을 아침 일출과 함께 담는 것인데

일기예보상 다음, 다다음날까지 비가 잡혀 있어서

계획을 수정했다

오늘은 차박 하기로 하고 근처 교래 자연휴양림 주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주차장 나무 아래 주차를 하니 어느 정도 비를 막아줘서

트렁크를 열고 차 안에서 조리를 하기로 했다

조리는 간단하다

낮에 준비한 소고기를 굽고 컵반으로 마무리했다

 

빗소리를 들으며 하루를 기록하고

재즈를 들으며 혼자의 시간을 즐긴다

 

이틀간의 백패킹으로 피곤했던지

깊은 잠을 잔 것 같다

눈을 떠보니 날이 좋다

서둘러 바농오름 주차장으로 향했다

주차장은 텅 비어있다

정상에서 커피를 내려 마시고 싶어서 드립 도구를 챙겼다

들머리에서 망설이지 않고 가장 빠르게 오를 수 있는 1코스를 택했다

1코스는 정상까지 308m로 길이가 짧은 대신 급한 오르막이다

10여분 만에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는 산불 감시초소 겸 전망대가 하나 서있다

물기를 머금은 전망대에 올라서자 둔탁한 한라산이 가까이 있다

한라산에서 바농오름까지는 크고 작은 오름들 10개가 겹쳐진 듯 다가오고

북동 방향에는 함덕과 세화 해변이 시원스럽게 조망된다

기대했던 사진을 담을 만한 기상상황은 없었다

기록용 사진을 몇 컷 하고

커피도 포기한 체 3코스를 택하여 하산을 시작했다

2코스는 576m로 화구벽 능선을 한 바퀴 도는 것인데 길은 선명했지만 풀들이 많이 자라서

샌들을 신고 돌기에는 불편할 듯했고 이슬을 털면서 걷고 싶지도 않았다

 

3코스 하산길은 완만하다

작은 나무 동굴 같은 길을 지나자 소나무 숲 사이로난 좁은 길은

솔잎이 쌓여 푹신거렸다

길옆에는 가끔 산딸나무가 꽃을 피우고 있었고

이슬을 주렁주렁 매달린 거미줄이 걸음을 멈추게 했다

 

아래로 내려서자 편백나무 숲길이다

곧게 뻗은 나무와 나무 사이 공간은 안개가 들면서

몽환의 시공간을 만들었다

잠시 취한 듯 걷다 보니 금세 들머리에 도착했다

 

주차장에 테이블을 펴고

커피를 내리고 어제 준비한 샌드위치

그리고 사과 1개, 구운 계란 2개로 푸짐한 아침 식사를 했다.

 

 

찾아가는 곳 : 거슨세미오름 :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산145

           바농오름 :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산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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