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에서 배낭을 비우다

족은노꼬메오름 둘레길 - 상잣길

by akwoo 2022. 7. 13.

트레일 양 옆이 대부분 산수국이다.

 

 

 

 

 

 

 

숲이 우거져 빛이 있어도 들다 말다 한다.

 

 

 

 

 

 

 

 

주차장에서 고사리밭 방향. 1km조금 넘는 이 구간은 길이 조금 넓다.

 

 

 

족은노꼬메와 큰노꼬메 갈림길 근처의 숲

 

 

 

 

운동하는 현지인, 한바퀴 돌다보니 두 번 만났다. 남편도 사진가인데 나보고 무슨 사진 찍냐고 물어본다.

 

 

 

 

상잣길 쪽의 족은노꼬메오름 진입로. 이 길은 궷물오름 주차장에서 시작해도 된다.

 

 

 

 

말 그대로 수국길이다.

 

 

 

 

걸어본 자만 이 길의 느낌을 알 수 있다.

 

 

 

 

 

 

 

 

상잣길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구간이다.

 

 

 

 

수직으로 곧게 뻗은 삼나무와 수평으로 곡선을 그리는 길 그리고 속삭이는 산수국. 그래서 4km 구간 중 이곳이 가장 좋다.

 

 

 

 

 

 

 

 

헤어져도 금방 만나는 길. 그래서 이별 할 수도 없는길이다. ㅎ

 

 

 

 

상잣길 쪽에서 족은노꼬메 오름 오르는 길

 

 

 

 

족은노꼬메 정상부근. 당신을 기다립니다.

 

 

 

 

족은노꼬메오름 정상

 

 

 

 

그냥 평온이 찾아 드는 길이다.

 

 

 

 

 

 

 

 

삼나무 숲 구간. 이 구간만 산수국이 없다. 주말에 같이한 지인부부.

 

 

 

 

화려하지 않아서 오히려 편안하다.

 

 

 

 

상잣길 구간

 

 

 

 

상잣길 구간

 

 

 

 

 

 

 

 

 

 

 

 

왼쪽 이끼 가득한 돌담이 상잣성이다. 그래서 상잣성길이라고 부른다.

 

 

 

 

주말에는 사람들이 제법 보인다.

 

제주에 도착해서 잠시 하귀농협에 들러 간단한 장을 봤다.

족은노꼬메로 향하는 길이라 마트도 크고 동네도 커서

장 볼 일이 있거나 북서방향이 목적지일 때 자주 들리는 곳이다.

 

이번 여행은 산수국 촬영이 전부다.

꽃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바로 족은 노꼬메 주차장으로 향했다.

평일 오후 5시를 넘었는데 주차장에 차들이 몇 대 보였다.

시간도 조금 늦었지만 태양의 방향을 확인하고 상잣길로 들어섰다.

오늘은 꽃 상태를 확인하고 촬영 계획을 구체화시킬 소스만 얻으면 돼서

멀리 가지 않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구간만 1km 정도 갔다 되돌아왔다.

수년간 왔던 곳이라 지리정보와

구간별 꽃에 대한 정보를 어느 정도 알고 있기는 하지만

야생이란 해마다 달라지고

기상과 기후, 시간에 따라 변화가 많아서 확인하고 방향을 정하고 싶었다.

그렇다고 어떤 큰 그림을 상상하는 것은 아니다.

 

이 길은 족은노꼬메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족은 노꼬메와 큰노꼬메 사이를 지나 한 바퀴 돌면 4km 정도고

산수국은 삼나무 집단 자생지 구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볼 수 있어서

태양의 위치나 기상 상태에 따라 트레일 방향을 정해서 시작해야 한다.

 

이번 촬영은 안개 자욱한 숲으로 드는 빛 속의 산수국과

비 오는 상잣길에 핀 산수국이다.

그래서 강력한 서치라이트 조명도 준비해 왔다.

 

8일간의 일정 중 이곳을 5번 찾았다.

첫날은 상잣길 일부 구간만

둘째 날은 주차장에서 고사리밭 쪽으로 한 바퀴 돌았다.

셋째 날은 그 반대로 상잣길로 시작해서 족은노꼬메 정상을 올라 고사리밭으로 하산하여 주차장으로 돌아 나왔다.

넷째 날은 바리메오름 다녀온 후에 혹시 안개 끼었을까 싶어 갔는데 흐리기만 해서 주차장 주변만 살피고 돌아 나왔다.

다섯째 날(제주 6일째)은 지인 부부와 함께 고사리밭 쪽으로 시작하여 상잣길로 돌아 나왔다.

이날은 주말이어서 관광객이 꽤 많았다.

이곳도 이제 제법 알려진 모양이다.

 

 

숲은 짙은 초록으로 차분했다.

길은 온순하고 보라색 산수국은

초록 베이스의 숲에서 도드라지지 않게 어울렸다.

4km를 도는 동안 삼나무 숲 구간을 제외 하고는 대부분 트레일 양옆으로 산수국이 이어졌다.

트레일 뿐만 아니라 숲에도 많은 산수국들이 피었다.

산수국은 제주에서 흔한 꽃이다.

비자림에도, 사려니숲에도 아라 계곡의 숲길에도 웬만한 오름에서 다 볼 수 있는 꽃이 산수국이다.

하지만 이곳만큼

길과 숲과

사람과 바람과 새소리와 잘 어울리는 산수국은 보지 못했다.

 

특히 상잣길 구간은 이끼 가득한 상잣성과 어울리고

곧게 뻗은 키 큰 삼나무 사이로 걷다 보면

수평으로 이어지는 곡선과 수직으로 뻗은 직선의 조화는 감탄스럽다.

거기에 가끔 발칙한 바람이

수국의 속살을 건드리며 지나가면 숲은 고요에서 벗어나 탄성을 내지른다.

 

혼자 걸어도 충만한 길이고 연인과 걸으면 사랑스러운 길이다.

슬리퍼를 신고 걸어도 되는 길이고 비가 와도 좋은 길이다.

느린 호흡으로 걸어도 되고 트레일 런을 해도 괜찮은 길이다.

고도 600~700m 정도의 중산간 지역이라 선선해서 도 좋은 길이다.

 

수평의 길이 지루하면 족은노꼬메나 큰노꼬메 정상에 올라도 된다.

이 길에서 큰노꼬메는 오르는 길은 한 곳

족은노꼬메 오르는 길은 두 곳이 있다.

큰노꼬메오름은 조망이 시원스럽지만 조금 가파르고

족은노꼬메오름은 조망이 좋지는 않지만

돌아 내려오지 않고 원점회귀가 가능하다.

 

 

같은 곳이지만 다섯 번 모두 달랐다.

어떤 시간대에 갔느냐에 따라,

날씨에 따라,

빛의 양과 세기에 따라,

혼자인지 또는 누구랑 같이 걷느냐에 따라,

어떤 바람이 지나가는지에 따라

그리고 내 심리 상태에 따라서도 느낌이 달라진다.

 

사물을 어떻게 느끼고 받아들이냐는 각자의 몫이다.

그래서 내가 걷는 길은 나만의 길이다.

 

...................................................................................................................

이 길을 접근 하는 곳은 두 곳이다.

- 궷물오름 주차장

- 족은노꼬메오름 주차장.

(네비에 치면 궷물오름 주차장으로 안내해준다.)

1117번도로에서 동북방향으로 1.2km 정도 가면 창암재활원이라는 안내판이 나온다

거기서 바로 우회전 해서 1.6km 정도 직진해서  들어가면 주차장이 있다.

 

'산에서 배낭을 비우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봉 릿지  (0) 2022.09.16
캐니어닝 - 옥류동천 1  (0) 2022.08.01
진안 구봉산 백패킹  (0) 2022.06.14
홍도 백패킹  (0) 2022.06.02
진도 접도 백패킹 2  (0) 2022.05.1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