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라이카 R5로 처음 시작한 사진 찍기가 올해로 만 10년이 되었다.
그 전에도 자동카메라를 이용한 스냅 사진을 찍곤 했지만 2003년 대학생 십여 명과 함께 청소년 오지탐사대 지도위원으로 캄차카반도 오지탐사를 했던 때가 아마 사진으로의 입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 때도 작품으로서의 사진이 아니라 등반 기록을 위한 사진이었고 그 이후 또 몇 년은 그렇게 기록을 위하여 사진을 찍었었다.
2000년 알프스 원정 때 전문 사진작가 형이 있었지만 등반도 힘든데 사진까지 해야 하는 상황을 보면서 사진의 세계로 마음을 끌어들이지 못했었다.
그래서 2000년과 2002년 알프스 사진은 그 멋진 환경과 등반과정들에 대한 제대로 된 사진이 남아있지 않다.
지금은 좀 더 사진을 일찍 시작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그랬다면 30년 넘는 산과의 인연에서 제대로 산을 만나지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크게 아쉬움이 남는 건 아니다.
디지털 카메라가 급격히 보급되어 사진에 대한 접근과 비용이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나 또한 DSLR을 구입하여 기록으로서 뿐 아니라 산과 등반과 그 과정의 이야기를 아름답게 표현해보기 위하여 사진을 담기 시작한 것은 2006년 전국 산악구조대 동계 금강산 훈련 때부터다. 그 때부터 산을 담기 시작했고 2007년부터는 야생화까지 영역을 넓혀 참 많이도 돌아다녔던 것 같다.
그 때부터 또 7년이 흘렀고 언제부턴가는 메너리즘에 빠져 사진이 더 이상 새로워지지 않는다.
이제 그동안 담았던 사진들을 국내산과, 히말라야, 야생화로 분류하는 작업을 하면서 10여년의 여정을 돌아보며 사진 입문기를 마무리하고 좀 더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산악사진(산, 등반, 야생화)의 세계로 들어가 보려한다.
인생 후반기에 나만의 산을 느끼기 위한 새로운 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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