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원근이 가늠되지 않았다
어제가 아득했고
수년 전의 상처들이 어제 같았다
그러다 문득
한순간 담담해지고
다시
파문이 일어나곤했다
그렇게 또
한해가 지나갔다.
7월까지는 마터호른 원정에 집중하느라,
원정을 마치고 돌아와서는
한없이 게을러져서
꽃을 만나는 시간이 적었다
특별히 집중했던 테마도 없다보니
12컷을 선별 할 작품도 마땅하지 않아
억지춘향으로 12컷을 선별했다.
다시
처음부터 배운다는 심정으로
한해를 마무리한다.
변산바람꽃(2017-03-07불갑산)
꼭 지워야만 지워지는 것이 아니더라
눈이 쌓이자
글의 의미가 지워져
그냥 선이 되고
선마저 지워지더니
어느덧 점이 되었다
작은 바위턱 아래
고개 내밀어
지워진 세상의
純粹를 만난다.
남바람꽃(2017-04-17 구례)
비,
꽃,
꽃과 비
그 감성적 질감의 소환
큰두루미꽃(2017-05-04울릉도)
하중을 견디지 못한
바람,
물방울이 되어
초록 위로 떨어진다
초록에 부딪쳐
환기(換氣)된 물방울은
하얀 불꽃이 되어
봄에 점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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