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진이야기

12cut 2017 - wildflower 1

by akwoo 2018. 1. 3.

 

기억의 원근이 가늠되지 않았다

어제가 아득했고

수년 전의 상처들이 어제 같았다

그러다 문득

한순간 담담해지고

다시

파문이 일어나곤했다

그렇게 또

한해가 지나갔다.

 

7월까지는 마터호른 원정에 집중하느라,

원정을 마치고 돌아와서는

한없이 게을러져서

꽃을 만나는 시간이 적었다

특별히 집중했던 테마도 없다보니

12컷을 선별 할 작품도 마땅하지 않아

억지춘향으로 12컷을 선별했다.

 

다시

처음부터 배운다는 심정으로

한해를 마무리한다.

 

 

변산바람꽃(2017-03-07불갑산)

 

꼭 지워야만 지워지는 것이 아니더라

눈이 쌓이자

글의 의미가 지워져

그냥 선이 되고

선마저 지워지더니

어느덧 점이 되었다

 

작은 바위턱 아래

고개 내밀어

지워진 세상의

純粹를 만난다.

 

 

 

 

남바람꽃(2017-04-17 구례)

비,

꽃,

꽃과 비

그 감성적 질감의 소환

 

 

 

 

큰두루미꽃(2017-05-04울릉도)

 

하중을 견디지 못한

바람,

물방울이 되어

초록 위로 떨어진다

초록에 부딪쳐

환기(換氣)된 물방울은

하얀 불꽃이 되어

봄에 점등한다.

'사진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2cut 2017 - wildflower 3  (0) 2018.01.09
12cut 2017 - wildflower 2  (0) 2018.01.05
12cut 2016 - mountain 4  (0) 2017.01.31
12cut 2016 - mountain 3  (0) 2017.01.16
12cut 2016 - mountain 1  (0) 2017.01.0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