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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야기

12cut 2019 - wildflower 4

by akwoo 2020. 1. 28.


덩굴박주가리 8-31 전남


아주 작은 녀석이다

빛이 들지 않으면 암갈색으로

풀시티에서 프렌치 사이로 로스팅하여 추출한 커피색 같고

빛이 들면 하이나 시티 정도로 로스팅하여 추출한 커피 색이다

줄기 식물로 주변 나무나 풀을 감고 올라가며

줄기 중간 중간에 꽃이 매달려 있다

옹색한 자세로 빛이 들지 않는 꽃을 한참을 찍었는데

짧은 순간 빛이 들어왔다

빛이 들면서

꽃은 전혀 다른 색과

다른 느낌이 되었다


빛이 강하면

그늘도 짙은 것이다

어울리는

잘 맞는 빛을 찾는 것이

꽃촬영의 관건이다


내게 어울리는

빛의 세기는

어느 시간대일까....


 



강아지풀 10-20 전남


안개가 끼어 주변이 흐릿했다

이슬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조금 강한 역광이 필요한데

날씨로 봐서 기다림도 필요 없을 듯했다

스트로브를 사용했지만

한계가 있다


강아지풀에 새 깃털 하나가

비현실적으로 붙어 있고

낡은 거미줄 몇가닥이

이슬의 무게를 겨우 견딘다

주변이 거의 강아지풀이어서

대비될 색도 없다

딱히 무엇을,

특별한 느낌도

염두에 두지 않고

셧터를 눌렀다

스토리는

관객의 몫이다





연화바위솔 11-1 제주


첫 대면이다

지인의 도움으로 어렵게 찾아나섰다

해안 절벽 곳곳에 개체들이 보였는데

이곳이 가장 많은 개체가 모여있다

하늘이

구름 한점없이 맑았고

바다는 잔잔했다

이야기를 꾸밀

상상력도 발현되지도 않아서

약간의 위험을 무릅쓰고

다양한 각도로 촬영했다

-그렇게라도 하다 보면 뭐라도 걸릴까 하면서-


다행스럽게도

유람선 한척이 들어와 부재가 되어줬다

준비를 해가면

노을이나

별과 함께 담을만한 위치다


..................................................................



영감이 필요하다

사진에도.

특별한 영감을 얻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과

사유와

독서가 필요하다


영감은

직관과도 일맥상통한다

직관이란

직감과 다르다

직관이란

찰라에 사물의 본질을 꽤뚫는 것이다

-그렇다고 찰라의 직관을 설명해 내기는 어렵지만-

그 직관 또한

다양한 종류의 독서와

끊임없는 사유와

경험이

잠재되어 있다가

어느 순간

최적의 통찰력이 발현되는 것이다

결국

좋은 작품을 얻기 위해서는

부지런해야 되고

특별한

영감이 필요하여

행운 또한 따라줘야한다


올해는

행운이 좀 따라 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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