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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이야기

게이샤 커피

by akwoo 2021. 2. 15.

 

 

 

 

 

 

2020-12-25 부귀산

 

 

다섯 시가 채 되기도 전에

서남 방향은 역광을 받은

높고 낮은 산의 줄기들이

멀어지는 것인지

다가오는 것이지

구분할 수 없는 형태로 아련한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산과 산이 이어저 줄기가 되고

그 앞에도

다시 뒤에도

높낮이가 다른 산줄기가 종으로 늘어서

주름 접기 한 검은 종이 같았다

그 주름 위로

알맞은 광량의 조명이 비치자

산은

찻잔에서 올라오는 향기로 가득 채워졌다.

 

최근

게이샤 종의 커피를 두 번 구입해서 마셨다

하나는 '파나마 누구오 게이샤'

다른 하나는 '코스타리카 돈 카이토 게이샤'

 

'파나마 누구오 게이샤'는 게이샤라는 품종을 세상에 알린

파나마 에스메랄다 농장이 있는 보케테 지역에서 생산되는 커피이며

'코스타리카 돈 카이토 게이샤'는 코스타리카 따라주라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커피다

두 커피 모두 해발 1,700 이상 되는 고지대에서 재배되며

돈 카이토 게이샤는 2011년부터 COE 대회에서 2차례 1위를 하고

최근까지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커피이다.

 

게이샤 커피는 신의 커피로 불린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커피로 알려진 자메이카 블루마운틴이

커피의 황제로 불리며 최고의 커피로 알려져 있지만

2006년 파나마 에스메랄다 농장의 게이샤 커피가 등장하면서

이후로는 게이샤 커피가 최고의 커피로 인정받고 있다

 

게이샤 커피는 완벽한 밸런스와

다양한 열대과일의 맛과 향

재스민, 블랙 티, 초콜릿, 와인 향 등을 지니고 있으며

커핑 점수에서 아로마와 밸런스 단맛은 완벽하며

애프터 테스트와 바디감, 산미에서도 뛰어난 점수를 받는다

 

로스팅은

'누구로 게이샤'와 '돈 카이토 게이샤' 둘 다 미디엄 정도였는데

'돈 카이토'는 미디엄 라이트였다

다른 글에서도 말했듯 게이샤 커피는 튀는 맛이 없어서

처음 마셔본 사람은 밋밋하게 느낄 것이지만

쓴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으면서

은은한 단맛과 다양한 향을 지니고 있어서

몇 차례 맛을 보면

고가이지만 다시 찾게 되는 커피다.^^

나는 돈 카이토의 로스팅이 미디엄이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드리퍼는

'칼리타'

추출이 빠른 '오리가미'

아웃도어용 드리퍼를 사용했는데

'돈 카이토'는  칼리타가 더 좋았다

(판매처에서는 '오리가미'드리퍼 추천)

'누구오'는 둘 다 좋다.

 

오랜만에 커피 이야기를 하면서

게이샤 커피에 어울릴 만한 사진을 고르는 재미도 즐겁다

이번에는 부귀산에서 오후에 담은

먼산주름 사진을 택했다

원근의 아련함

은은하면서도 화사한 빛

산정에 서서 느꼈던 산에 대한 감정이

게이샤 커피에 이입되는 사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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