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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이야기

커피 드리퍼

by akwoo 2022. 5. 1.

운장산의 아침

 

 

 

 

정상에서 마시는 모닝커피

 

며칠 전 커피 그라인더를 바꿨다.

바리짜 에코 그라인더를 오랫동안 써서 분쇄 굵기 조절이 잘되지 않고 미분도 너무 많이 나와서

몇 달 전부터 교체하려고 했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미루다 이번에 빅세일을 해서 교체했다.

이번에는 바리짜 제품 중 버추소 플러스

에코보다는 조금 비싸지만 바리짜 라인 중 아주 고가는 아니다.

가정용이니 이만하면 충분할 것이다.

 

드리퍼도 오랜만에 새로운 제품을 하나 구입했다.

핸드밀 전문 회사인 타임모어에서 개발한 ‘크리스털 아이’ 드리퍼다.

모양은 하리오 드리퍼와 비슷한 원뿔형인데 립(리브)이 다르다.

가장 상단은 Sealed layer라고 홈이 없어서 필터가 딱 붙는 곳이고

그 아래 중간부는 Water layer로 좁은 간격의 요철이 원을 그리며 옆으로 나 있고

오목한 부분이 아래로 내려오며 좁아지는데 수량이 점진적으로 줄어들며 유량을 조절한다고 한다.

그 아래 하단부는 Coffee layer로 분쇄된 커피 15-20g이 들어갈 수 있고,

이 부분에 뼈대는 없지만, 섬세함 홈이 많아서 융드립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한다.

재질은 트라이탄으로 투명하다.

 

트리퍼의 종류는 계속 개량되면서 본래 통상적이던 칼리타, 메리타, 하리오, 고노 4종류에서

웨이브, 오리가미 등 추출이 더 쉽고 물 빠짐이 더 좋은 드리퍼들이 생겨나고

아웃 도어용 드리퍼도 계속 새로운 형태로 개량되어 나오고 있다.

재질도 플라스틱, 도자기, 유리, , 세라믹 등 다양해졌다.

 

40단계의 분쇄 조절 중 레버를 20단계로 분쇄했다.

20g을 분쇄하는데 27초가 넘게 걸린다.

확실히 분쇄 속도가 느리다.

분쇄 속도가 느리면 분쇄 시 마찰열이 적게 발생해서 커피 본연의 맛을 덜 손상시킨다.

미분량은 전에 썼던 바리짜 에코와 비슷하게 제법 많이 나왔다. (20g 4g 발생)

 

크리스털 아이 드리퍼는 추출구가 하리오처럼 컸는데도 생각보다 물 빠짐이 수월하지는 않았다.

‘버스추 플러스’ 그라인더 미분 발생량이 쾌 많은 편인 것이 원인일 수 있는데

미분이 많으면 물 흐름을 방해해서 물 흐름이 좋은 드리퍼의 장점이 반감된다.

분쇄 긁기를 조금 굵게 해서 뜸을 1분 이상 들이거나

미분 걸음 망으로 미분을 걸러내는 것도 방법이긴 한데 그 방법은 조금 번잡해진다.

추출 시 물 내림의 속도 조절이 커피 맛을 좌우하게 될 것 같다.

 

분쇄도에 따라 뜸 들이는 시간도 조절해야 한다.

보통 뜸을 1분 정도 들이는데 분쇄 굵기가 가늘면 뜸 들이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

버추소 플러스는 1분은 너무 긴 느낌이 들어서 30초로 뜸을 들였다.

물줄기를 가늘게 했는데도 잠깐씩 물에 잠겼다.

추출은 60ml를 했고 물을 희석시켜 200ml로 한잔을 만들었다.

 

커피는 페루 노르테 12g과 에티오피아 아리차 8g을 브랜딩 했다.

페루 노르테 SHB의 특징은 다크 초콜릿의 달콤 쌉쌀함과 견과류의 맛, 그러면서 바디감도 좋은 편이다

에티오피아 아리차 내추럴은 내가 즐겨마시는 커피로

화사한 느낌의 열대과일 향과 레드와인 같은 산미를 지녔는데

바디감도 뛰어나 다른 에티오피아 커피와 달리 거북한 산미가 아니어서 스트레이트로도 즐겨 마시지만 

콜롬비아나 페루, 파나마 산 커피들과 브렌딩 해서 마셔도 좋은 커피다.

 

뜸 들이는 시간을 30초로 했는데도 맛이 묵직하다.

(미분을 걸러내고 추출했을 때도)

드리퍼 영향이 분명하게 느껴진다.

커피 성질에 딱 맞는 추출이 가장 좋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과 추출보다는 저 추출이 더 낫다.

 

커피의 맛을 결정하는 것은 다양하다.

일단 원두 자체가 가장 중요하고

그다음이 로스팅,

그다음부터는 분쇄도, 물 온도, 드리퍼의 종류, 뜸 들이는 시간, 추출 시간,

주변의 공기 상태도 영향을 끼친다.

 

또 잔에 따라서도 맛이 달라질 수 있다.

플라스틱이나 알루미늄 같은 금속류

(텀블러는 커피가 오래 담겨있기 때문에 잘 씻어도 맛이 배어 있어서

새 커피의 맛을 해칠 수 있으므로 담기 전에 뜨거운 물을 몇 분 정도 담가 묵은 냄새를 없애는 것이 좋다)

피 맛에 영향을 끼친다.

도자기나 유리 아니면 종이컵이 좋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디서 마시느냐

누구와 마시느냐이다.

커피는 잠시 멈춤이고

쌉쌀 달콤한 낭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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