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감고 들여다보는 奚囊 속에187 덕유의 아침 구절초를 만나길 바라며 오른 덕유에는 드문드문 구절초가 아프게 흔들리고 있었다. 누군가와 같이 구절초를 담던 기억이 흐리게 떠올랐다. 덕유는 오랜만에 참으로 고요했다. 먼산주름 사이사이로 옅은 골안개가 달빛에 투명해졌고 차갑게 밝은 달빛속에 온 세상의 산들은 제각각의 모.. 2015. 9. 1. 고원의 아침 8-29 운봉고원에 아침이 찾아들었다. 보름달 차가움이 너무 밝아 뒤척이다 비몽 속에 낡이 밝았다 아침 또한 꿈인지 생시인지 夢山이다. 2015. 8. 31. 지리 아침경 달이 작아져 보이지 않던 날 은하의 수다는 소란스러웠다. 혼돈의 시간이 은하와 나 사이의 공간으로 밤새 흘러 사유가 나아가지 못하고 산정을 맴돌았다. 마른 새벽을 맞는다. 먼산주름 사이로 그래도 엷은 아침놀이 찾아들었다 밤의 기억들이 꿈인 듯 끊어졌다 이어져 정의되지 않는다.. 2015. 8. 27. 비몽 지리 비몽/양현경 내가 사랑타령을 부르며 이곳저곳 떠돌다가 먼지 앉은 흰머리로 돌아오니 너는 곱게 늙은 모습 되어서 예쁜 웃음으로 빤히 쳐다만 보아주어도 나는 좋아라 내가 돌아오질 못하고 발을 동동 구르다가도 내 얼굴에 와닿는 네 손은 따뜻해 돌아올 길이 없어져 훌쩍이는데 .. 2015. 8. 26. 지리의 아침 구름에 씻긴 산과 산 사이로 잘게 부서진 빛 조각 무형의 劍이 되어 깊게 파고들었다. 깨어난다는 것은 통증을 수반한다. 山이 劍氣에 놀라 불쑥 고개를 들었다. 2015. 8. 20. 지리의 아침 8-14 바람을 만난 구름은 머물지 않았다 바람이 떠난 자리 구름의 흔적은 지워지고. 항상 그 자리에 서 있는 山만 조울증에 걸린 듯 울다가 웃다가 . 2015. 8. 19.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3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