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눈감고 들여다보는 奚囊 속에187

일출 2015-10-17 지리 일출/山河野 빗장이 걸려있는 문 하늘은 언제 닫혔는지 알 수 없다 어둠의 무게에 등이 굽고 침묵이 깊어 언어는 희미해졌다 빛은 점으로 시작하지 않는다 들불처럼 한순간 선을 긋고 시간과 공간을 이었다 한 마리 새 솟구치며 어둠이 달아났음을 알리고 꽃은 수선스럽게 .. 2015. 10. 18.
지리-1 외로운 사람 지리로 가고 허약한 사람 설악으로 가라 깨달음은 얻은 사람 지리로 들고 깨닫지 못한사람 지리에 들어도 얻지 못한다. 옛 선인들의 지리 기행록에 나오는 글귀다. 외롭기는 한데 깨닫지 못했으니 지리에 들어야 할까 들지 말아야할까^^ 2015. 10. 15.
실수 아침, 커피를 내리다 실수로 뜸들이던 드립퍼를 엎질렀다 동주전자가 손에 다으면서 놀라서 순간적으로 손을 치우다 드립퍼를 손으로 쳐냈다 흐트러진 기구와 쏟아진 커피를 치우다 엎지러진 드러퍼를 바라봤다 그동안 미세하게 부족하다 느꼈던 커피 맛의 원인이 그곳에 선명하게 드.. 2015. 10. 14.
황매의 아침 - 4 산은 특히 아침 산은 가끔 깨달음을 얻게한다. 풀리지 않던, 그토록 고통스럽던 문제들이 한순간 사소한 것이 되어버리게 한다. 하지만 그 깨달음이 결코 오래가지 않는다 그 깨달음을 완성시키기 위해서는 사람사는 세상으로 내려와서도 자만하지 말고 끊임없이 성찰하고 자신을 돌아.. 2015. 10. 11.
흥미 오랫만에 작년까지 제법 열심히 활동하던 온라인 사이트에 들러 포스팅했다. 쉬는 동안에도 도움을 준분들도 계시고 톡으로 응원해준 분들도 계셔서 늘 미안함과 부담감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런데 오랜만이어서 그런지 전혀 흥미가 느껴지지 않는다. 낮설어서 꼮 남의 집에 손님.. 2015. 10. 7.
황매의 아침 - 3 해가 구름사이로 뜨고 높아지자 붉은 기운은 사라지고 노란 색이 대기를 채웠다 산주름 사이사이도 억새도 잠시 황금 빛이다. 막 해가 뜰 때의 차갑고 신비로움 대신 따뜻하고 편안하고 넉넉해지는 시간이다 송곳처럼 날카롭던 사유가 느슨해지고 팽팽하게 당겨있던 근육들이 따스해 졌.. 2015. 10.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