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이야기40 과테말라 휴휴테난고 SHB '과테말라 휴휴테난고 핀가 델 리모나르 SHB'라는 긴 이름을 가진 이 커피는 중남미 과테말라 휴휴테난고에서 생산되는 커피로 경작고도에 따라 정해지는 등급 중 최고 등급인 SHB(Strictly Hard Bean) 등급의 커피를 말한다 커피를 분쇄하는데 제법 밀도가 강하게 느껴졌다 고도가 높은 곳의 커피일수록 농밀해서 그라인더에 분쇄시 질긴 느낌의 소리가 난다 아몬드향과 캬라멜향이 강하게 난다고 하는데 글쎄~ 강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고소한 느낌도 강하지 않았다 조금 밋밋한 느낌을 받았는데 역설적으로 말하면 깔끔한 맛이랄까 오랜만에 융드립퍼를 썼다 커피의 본래 특징대로 상쾌한 맛을 내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드라퍼지만 중남미 특유의 부드러운 맛에 커피오일까지 추출시켜 농밀한 느낌의 커피를 마시고 싶었다 .. 2016. 11. 30. 관대함과 까칠함 과테말라 산타 이사벨 스페셜티를 융드립으로 내렸다 오랜만에 친한 후배의 넋두리도 들어 줄 겸 집에서 잠시 티타임을 갖었다 브라질 산토스는 브랜딩 커피에 대부분 베이스 커피로 쓰인다 가격도 저렴하고 어떤 커피와도 잘 어울려서다. 산타 이사벨 커피는 싱글로도 맛과 향에서 가치가 충분하고 융드립으로 내렸을 때 혀를 감싸는 듯한 느낌이 더욱 좋다 하지만 이 커피는 다른 커피와 브랜딩 했을 때도 크게 튀지 않는 맛과 향을 지녔다 브라질 산토스처럼 다른 커피들과 조화가 잘 된다는 것 누군가 커피는 관대한 음식이라 표현한다 드립 실력과 상관없이 커피의 본질 만으로 맛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이유로. 산타 이사벨이나 산토스는 다른 커피와도 거부감 없이 잘 어울리는 관대한 커피다 '물속에서 어떻게 스트로브를 사용하여 촬영.. 2016. 6. 27. 비와 커피 산마루의 아침, 여명의 신비로움을 바라보며 구름의 달콤한 허그 속에 커피를 드립 한다. 바윗길의 꼭짓점, 등반을 끝내고 바위틈이나 위태로운 공간에서 옹색한 하룻밤을 보내고 새벽, 우뚝 솟은 바위 위에 서서 커피 한잔 마시며 내려다보는 속세는 참 허허롭다. 그 순간 그곳에 커피를 마신다는 것은 커피가 맛과 향이라는 감각이 아니라 心과 魂을 仙界라는 공간 속으로 끌어드리는 마법의 물이 된다. 커피는 비 오는 날 마셔야 제격이다 눅눅한 습기의 분자들에 스며든 커피 향이 공간 속을 떠돌며 여유를 만들고 추억을 끄집어내고 잔잔한 미소를 만들어 낸다 케냐 AA 마이크로랏, 저번 주에 도착한 커피다 다른 때와 달리 더 묵직하고 발란스가 좋다 입안을 감도는 바디감과 고소함. 신맛이 강한 커피인데 느껴지지 않는다 드립이.. 2016. 6. 4. 페루 G1 찬차마요 일요일 오후 비를 기다린다 어제 전주에서 친구들이 찾아와 가벼운 산행을 했는데 아내가 감기몸살 상태에서 무리가 됐는지 아침부터 심하게 앓아서 병원응급실에서 링거를 꼽는 걸 보고 집에 와서 커피한잔 내려 창밖을 보며 비를 기다리고 있다 이틀만에 창밖의 아파트 화단과 길가는.. 2016. 4. 3. 온두라스 라 몬타나 마이크로 랏 앵글의 각을 조금만 바꿔도 사물의 모습이 다른 모습이 되 듯 고정된 습관이나 관념에서 조금만 비켜서면 새로운 삶이다 요즘 묵직하고 부드러운 커피추출에서 벗어나 가볍고 상큼한 커피추출을 즐긴다 봄이 왔으니 가벼워져서 풀풀 쏘다니고 봄바람 귓가로 스치며 바람이라도 피어 볼 .. 2016. 3. 31. 풍류 풍류의 의뜸은 술로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술은 사유의 멈춤이다 술은 사유에 연금된 본능을 잠시 해제시켜주는 것이다 해제된 본능은 흥이되고 노래가 되고 용기가 되고 때로 칼날이 되고 숨겨진 상처들마져 살려낸다 커피는 사유의 이완이고 사유의 淨水다 커피의 아로마는 마음속으.. 2016. 3. 28. 이전 1 2 3 4 5 6 7 다음